전남 해남군 김치 공장에서 가을배추를 천일염으로 절이고 있다. 해남군 제공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김포족’이여 절임배추를 주목하세요.”
본격적인 김장철을 앞두고 해남 절임배추가 인기를 끌고 있다. 배추 생산량이 다소 줄었지만, 가을배추가 본격 출하되면서 배추값도 안정세를 보인다.
25일 해남군 직영 온라인쇼핑몰 해남미소 집계 결과, 지난주 절임배추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정도 늘었다. 해남 절임배추는 지난해 700여 농가에서 248만여 상자(20㎏ 기준)를 판매해 93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배추값은 1개망(3포기)당 8천원~1만원 선으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전국 생산량 중 가을배추(18%), 겨울배추(56%)를 차지하는 해남 배추가 본격 출하되고 있기 때문이다. 해남 가을배추는 8월 말부터 9월 초에 심어 70~90일을 키워 생산된다. 올해 해남 가을배추 생산량은 34만톤으로, 8% 정도 소폭 줄었다.
김성희 해남군 홍보팀장은 “어제 서리가 내렸다. 서리가 내려야 배춧속이 단단해지고 배추 맛이 아삭하다. 해남 가을배추는 밭에서 재배하는 ‘작기’가 다른 지역보다 길어 아삭하고 맛이 있고, 쉽게 물러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해남군은 올해 해남 가을배추 수확기가 이상기온으로 늦어진 점을 고려해 김장을 1~2주만 늦추면 된다고 밝혔다. 해남군 제공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해남 가을배추는 천일염을 만나 ‘절임배추’로 변신한다. 해남 배추 농가와 농협 등지에선 배추를 국산 천일염으로 절인 다음 3~4차례 씻어 물기를 뺀 뒤 가정으로 배달한다. 절임배추는 10㎏ 기준 3만8천원~4만5천원 선에 판매 중이다. 이동호 해남군 해남미소 팀장은 “이상기온으로 배추값이 폭등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자 김장을 포기했던 ‘김포족’이 배추값이 비교적 안정세를 보이면서 절임배추를 주문하기 시작했다”며 “올해는 이상기온으로 수확이 늦어진 점을 고려하면 김장을 지난해보다 7~14일 정도 늦춰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세상의 모든 책방, 한겨레에서 만나자 [세모책]
▶▶한겨레 뉴스레터 모아보기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