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은 북한이 지난달 18일 위성 사진,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이 전장에서 수거한 북한제 무기 등 관련 자료를 공개했다. 사진은 우크라이나 군이 획득한 북한제 KN-23 잔해. 국가정보원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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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가 사용하는 단거리 미사일을 조립하는 주요 무기 공장을 확장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미국 미들베리 국제학연구소 제임스마틴비확산센터(CNS)의 샘 레어 연구원은 위성 사진을 분석한 결과 북한 함경남도 함흥시의 용성기계연합기업소 내 ‘2월11일 공장’이 최근 시설 확장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 공장을 확장하는 움직임이 보고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에서 공장 이름에 숫자를 붙이면 대부분 군수 공장이나 군 산하 공장을 의미한다. 이 공장은 KN-23(화성-11형)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생산하는 유일한 공장으로 알려져 있다. 우크라이나는 그동안 미사일 파편을 증거로 제시하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하는데 북한의 화성-11형 미사일을 사용해왔다고 주장해왔다.
레어 연구원은 상업위성회사 플래닛랩스가 10월 초 촬영한 위성 사진을 살펴본 결과 시설 확장에는 추가 조립 라인과 노동자를 위한 거주 시설이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새 조립 라인이 들어설 건물은 기존 건물의 약 60~70%에 해당하는 규모다. 레어 연구원은 단지 내 지하 시설 입구 역시 개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앞서 북한 국영 조선중앙통신사(KCNA)는 “계획된 현대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용성기계연합기업소에 건설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AI(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해 이미지를 분석하는 한국의 위성 이미지 회사 SI애널리틱스 연구원들도 이 공장에서 공사가 진행 중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2022년 2월 침공을 시작한 후 우크라이나를 향해 수천 발의 미사일을 발사했다. 그럼에도 3년이 넘도록 미사일 재고가 떨어지지 않고 있는 상황에 대해 군사 전문가들은 북한이 화성-11형 등 미사일을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2019년 5월 처음 시험 발사된 화성-11형은 낮은 궤도로 비행해 미사일 방어망을 회피하도록 설계됐는데,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의 방공망을 뚫을 때 유용할 것이라고 본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번 공장 확장은 러시아와의 추가 협력을 위해서라기보다 북한 자체의 병력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런던 국제전략연구소의 군사 분석가 조셉 뎀시는 “북한의 단거리 탄도 미사일 확장은 주로 북한의 무기고를 늘리려는 욕구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이 크다”며 “러시아와 새 협력에 따른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생산 능력을 확장했을 수 있지만, 어느 정도일지는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 미사일 공격 주고받는 러·우, 종전 협상 앞둔 정치적 포석일까? 전쟁 격화 신호일까
https://www.khan.co.kr/article/202411241640001
김희진 기자 hj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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