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파 제오르제스쿠, 틱톡서 반우크라이나 선거유세 펼쳐…경제난·우크라 지원 반감이 승리 요인 분석
24일(현지시간) 루마니아 대통령 선거에서 득표율 1위로 결선 투표 진출에 성공한 극우파 후보 컬린 제오르제스쿠./로이터=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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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마니아 대통령 선거에서 친러시아 성향 극우파 무소속 후보가 득표율 1위로 결선 투표에 진출했다. 선거 전 여론조사 지지율이 5%에 불과했던 후보인 만큼 상당한 이변이다.
BBC, 가디언 등 보도에 따르면 지난 24일(현지시간) 열린 루마니아 1차 대선 투표에서 극우파 무소속 후보 컬린 제오르제스쿠가 개표율 99.98% 상황에서 22.9%를 득표, 득표율 1위로 내달 8일 결선 투표에 진출했다.
결선 투표 상대는 득표율 2위를 기록한 루마니아 구국연합(USR) 대표이자 개혁파인 엘레나 라스코니다. 라스코니의 득표율은 19.17%였다.
이번 선거에 앞서 현직 총리이자 친유럽연합(EU)파인 마르첼 치올라쿠 사회민주당(PSD) 대표가 무난히 승리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지만 치올라쿠 총리는 득표율 19.15%로 3위를 기록, 결선 투표 진출에 실패했다. 치올라쿠 총리는 이튿날 당에 사임서를 제출했다.
루마니아는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탓에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지원을 제공하는 통로 역할을 해왔다. 이번 대선에서 친러시아 성향 제오르제스쿠가 승리한다면 우크라이나 전쟁에 큰 변수가 될 수 있다.
제오르제스쿠는 과거 극우파 정당 루마니아연방동맹(AUR) 소속이었으나 친러시아, 반(反)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성향을 이유로 당에서 제명됐다. 가디언에 따르면 제오르제스쿠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애국자"라고 표현한 적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결선 상대 라스코니 대표는 언론인 출신으로 우크라이나 지원에 찬성하는 입장이라고 한다.
BBC에 따르면 선거 전 여론조사에서 제오르제스쿠의 지지율은 5% 수준이었다. 제오르제스쿠는 SNS 틱톡을 중심으로 우크라이나 지원을 중단해야 한다는 취지의 선거 유세를 펼쳤다.
전문가들은 루마니아 경제난과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유권자들의 반감이 제오르제스쿠의 승리를 이끈 것으로 보고 있다. 가디언에 따르면 루마니아는 EU 회원국 중 빈곤율이 가장 높다. 물가상승률과 재정적자도 치솟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김종훈 기자 ninachum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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