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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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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제조공장 확장 정황"… '러 지원용' '자국 무기고 확충'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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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싱크탱크 등 위성사진 분석
'KN-23' 유일 생산 공장 인근서
건축물 신설 움직임 등 파악돼
한국일보

북한 KN-23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가 이동식 발사차량(TEL)에서 공중으로 치솟고 있다. 2019년 5월 10일 북한 대외매체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사진이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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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단거리 탄도미사일 제조 군수공장을 확장하고 있다는 미국 싱크탱크 분석이 제기됐다.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에 지원하는 KN-23 단거리 탄도미사일 생산 공장 인근에서 공사 자재 및 인력이 포착됐다는 것이다. '대(對)러시아 공급 물량을 늘리기 위한 조치'라는 지적과 '자국 무기고 확충 목적'이라는 평가가 엇갈린다.

북한판 이스칸데르


2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제임스마틴 비확산연구센터(CNS)는 함경남도 함흥 룡성기계연합기업소에 있는 '2월11일 공장' 주변에서 시설 확대 공사 정황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CNS는 미국 민간 위성업체 '플래닛랩스'가 지난달 초 촬영한 위성사진을 바탕으로 이 같은 분석을 내놨다.

CNS가 공개한 위성사진에는 '2월11일 공장' 인근에 조립형 건물이 추가 건설되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건설 노동자들이 머물 수 있는 주택으로 추정되는 건물도 새로 들어섰고, 단지 내 지하 시설 출입구를 보강하는 듯한 움직임도 포착됐다. 샘 레어 CNS 연구원은 "북한이 이 공장 생산 능력을 대폭 늘리려고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증산하려는 탄도미사일은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KN-23으로 추정된다. '2월11일 공장'이 이 미사일을 생산하는 유일한 시설이라는 점이 판단 근거다. 게다가 최근 북한이 KN-23을 러시아에 지원하고 있는 터라, 늘어난 수요에 대처하기 위해 생산 설비를 확대할 필요성도 충분하다고 CNS는 진단했다.

탄도미사일 연료 생산 시설도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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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오른쪽)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6월 19일 평양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평양=스푸트니크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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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군수공장 확장 공사 정황은 한국에서도 파악되고 있다. 인공지능(AI) 기술로 위성 이미지를 분석하는 한국 기업 에스아이에이(SIA) 역시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2월11일 공장' 확장 분석을 내놓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SIA는 "부지 주변에 수많은 건축 자재, 차량, 자재를 실은 화물차가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공사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강조했다. 북한 탄도미사일 연료 생산 시설에서도 생산 역량을 늘리기 위한 공사 정황이 포착됐다고 업체는 덧붙였다.

김현종 기자 bel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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