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넥티드그라운드 대표 |
트럼프 2기를 앞두고 전세계 자산시장이 각자 주판알을 두드리고 있는 형국이다. 특히 달러정책에 대해서 연준의장만큼의 영향력을 보유한 재무부장관으로 스캇 베센트가 지명되면서, 현재 그의 3-3-3정책(3프로 실질성장, 재정적자 -3프로, 석유 3백만배럴 증산)에 대해서도 화두다. 그는 트럼프의 관세정책을 옹호했지만 강경하기보단 이를 협상의 수단으로 쓸 생각도 하고 있기에 다소 온건하다고 보는 견해가 있다. 실제 일론 머스크는 그를 'Business as usual:다를바 없는'로 표현하며 그렇고 그런 선택이라고 했고, 다소 과격해 보이는 하워드 러트닉을 추천했으나 결과적으로 이는 하나의 밈이 되기도 했다.
트럼프 내각이 결정되면서, 한국 자산시장과 경제에도 영향을 분석하느라 분주하다. 필자도 부동산시장 영향을 고민하고 있다. 큰 골자는 미국의 관세정책과 트럼프 경제정책으로 다시 미국에 인플레가 되살아나서 금리정책이 후퇴하는지 여부다. 한국은행도 이달 말 금통위를 통해서 2025년 경제전망치를 발표하겠지만, 한은 입장에서도 미국의 여러 정책들이 머리아플 시점이다.
먼저 관세정책의 경우, 동맹국 관세에 대해서 재무장관 등은 관세의 무조건적 부과보다는 다양한 협상카드를 열어놨다고 보여지므로 이는 다행이다. 물론 러트닉이 상무장관으로 갔으므로 이또한 완전히 안심할 수 없다. 다만 러트닉이 재무장관이 되었다면 가차없이 관세를 모조리 최대한 부과했을수도 있었을 것이니 그보다 나은 수준이다. 아마 관세는 한국의 경우 미국의 LNG수입이 되었든 뭐든 여러 경로로 해지를 할 것으로 사료된다.
둘째는 금리정책인데, 현 파월-옐런 콤비가 가고, 파월-베센트 콤비가 된다. 베센트는 그림자연준을 생각할 정도로 연준과 각이 서 있고 달러정책에 대한 헤게모니를 재무부로 가지고 오고 싶어하는 인사다. 결과적으로 미국의 금리인하에 대해서 2025년에 횟수가 크게 내려가는 경로가 나온다면, 한국의 시장금리 역시 이를 반영하면서 부동산시장에는 다소 긴장을 줄 것이다. 여러모로 둘 다 부정적 이슈다. 와중에 한국의 성장률이 올해보다 내년에 낮아질 것이 우려스럽다. 물론 부정적 이슈만 있는 것은 아니다. 가상자산 등이 급등하면서, 2021년과 같이 2030들의 가상자산 투자성과를 토대로 적극적 시장참여가 발생할 수도 있다. 아울러 우리나라 정부의 이런 상황 속 대응 전략과 가계대출 정책도 가장 큰 변수 중 하나다. 즉 내년은 상당히 복합적 상황이라는 의미다.
그런데 이처럼 다양한 전망들이 나오는 연말 시점에, 서로 상반되는 전망들에 대해서는 어떻게 대응하는 것이 좋을까? 가장 큰 팁은 전망은 맞추려는 것이 아니라, 대응의 기본 시나리오로 바라보는 것이 좋다. 그리고 평이한 전망도 좋지만 아웃라이어 스러운 전망들이 있다면 그런 것을 미래의 양극단으로 놓고 자신이 그런 상황이 온다면 어떻게 할지 생각해보는 것도 좋다. 현 상황을 합리적으로 해석하되, 실제 세상은 언제든지 그렇게 되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게 낫다. 전망이 홍수인 연말일수록, 특정 의견에 경도되어 무리한 판단을 지양할 때다.
채상욱 커넥티드그라운드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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