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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끈기 있는 자가 잠도 잘 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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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 교수들 분석

심리적 특성 ‘그릿’ 강할수록

불면증 발병률·중증도 낮아

장기적 목표에 대한 끈기와 열정을 뜻하는 심리학적 특성인 ‘그릿’(GRIT)이 강할수록 불면증의 발병률과 중증도가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윤창호·김재림 교수 연구팀은 ‘한국인 수면·두통 연구설문’을 통해 수집한 2453명의 데이터를 분석해 그릿과 불면증의 연관성을 밝힌 연구를 세계수면의학회 공식 학술지 ‘수면의학’에 게재했다고 25일 밝혔다. 연구진은 근성·끈기·대담성·회복탄력성·야망·성실성 등의 심리 요소로 구성된 그릿을 점수화해 점수 구간에 따른 불면증과의 관련도를 분석했다.

불면증은 쉽게 잠에 들지 못하고 잠에 들더라도 자주 깨는 등 수면의 질이 크게 낮아지는 질환으로 성인 3명 중 1명이 겪는다고 할 정도로 흔하게 발생한다.

과거에는 불면증 치료를 위해 수면제 등 약물을 처방하는 방법이 주를 이뤘으나 단순 약물치료만으로는 치료 효과에 한계가 있고 의존성·내성 문제도 발생할 수 있어 최근에는 수면을 방해하는 생각·행동·습관 등을 교정하는 인지행동치료를 우선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연구진은 불면증을 유발하는 환자의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인지행동치료를 제공하기 위해 심리적 특성 중 하나인 그릿이 불면증과 어느 정도 관련이 있는지 연구했다.

연구 결과, 5점 만점의 그릿 점수를 구간별로 비교했을 때 최하 구간(1.5~2.0점)에서 불면증을 호소한 응답자의 비율은 75%인 데 반해 최상위 구간인 4.5점 이상에선 0%, 4.0~4.5점은 8.5%로 큰 차이를 보였다.

전체 응답자의 평균 그릿 점수는 3.27점이었으며, 그릿 점수가 높을수록 불면증 유병률은 낮아지는 경향이 확인됐다. 또 그릿 점수가 높으면 불면증의 중증도 역시 낮았다. 그릿 점수가 1점 증가할 때마다 불면증을 호소할 확률은 60%, 수면 질 저하를 겪을 확률은 45% 감소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태훈 기자 anarq@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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