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명섭 기자 = 삼성전자 서초사옥 모습. 2024.10.3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김명섭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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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구독 사업에 진출하는 것은 성장이 정체한 가전 사업에서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서다. 가전을 포함한 국내 '구독경제' 시장은 내년 1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다만 삼성전자보다 먼저 가전 구독 시장에 진출해 앞서가고 있는 LG전자를 따라잡으려면 확실한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올해 삼성전자의 가전 부문(영상디스플레이·생활가전 등) 실적은 다소 부진했다. 분기별 영업이익을 보면 △1분기 5300억원 △2분기 4900억원 △3분기 53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소폭 오르내리는 모습을 보였다. AI(인공지능)를 접목한 각종 제품이 호평받았지만 글로벌 가전 시장 전반이 정체하며 실적이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가다.
구독 사업은 이같은 가전 사업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국내 구독경제 시장(가전 등 전체) 규모가 2020년 40조1000억원에서 내년 100조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선발 주자인 LG전자가 가전 구독 사업의 '성장 가능성'을 증명했다. LG전자는 지난해 가전 구독 사업으로 매출 1조1341억원(케어서비스 매출 포함)을 기록했고 올해 이 수치를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LG전자가 지난 6월 한 달 동안 총 23종의 구독 제품 중 20종(구독이 대부분인 정수기 등 제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LG베스트샵에서 판매된 LG전자 주요 제품의 구독 비중은 36.2%으로 나타났다. 프리미엄 가전 소비자의 3분의 1은 구독을 이용했다는 의미다.
(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의 모습. 2024.7.5/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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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 구독이 인기를 끄는 요인으로는 '낮은 초기 비용 부담'이 꼽힌다. 가격이 수백만원에서 1000만원 이상까지 형성되는 프리미엄 가전 구매의 '진입 문턱'을 낮췄다는 분석이다. 케어 서비스 수요 증가도 가전 구독 인기 비결로 평가된다. 가전제품 기능·위생을 전문가가 계속 관리해 주길 원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제품+서비스'로 구성된 가전 구독이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이다.
가전 구독의 '락인(Lock-in)효과'도 조명받고 있다. 락인효과는 소비자가 현재 이용하는 제품을 계속 선택하게 되는(소비자를 묶어두는) 현상을 의미한다. 가전 구독을 이용해 지속적인 케어 서비스를 받는 소비자는 좀처럼 타사 제품으로 갈아타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다. 가전 구독 상품이 신용카드 할인 혜택 등과 결합한 형태가 많은 것도 타사 제품으로 전환이 잘 이뤄지지 않는 이유로 분석된다. 이런 락인효과는 같은 회사의 다른 가전제품 추가 구매를 유발하기도 한다.
업계는 시장을 '지키려는' LG전자와 삼성전자의 치열한 경쟁구도를 예상한다. LG전자가 선점한 구독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점유율을 늘려 가려면 대대적인 홍보와 함께 확실한 차별화 포인트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가전 구독 사업은 차별화 요소를 찾기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삼성전자가 AI 기술 경쟁력 등 강점을 앞세워 일단 사업에 진출한 후 시장 반응을 보며 점차 보완해 나가는 전략을 선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유선일 기자 jjsy8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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