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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호빵·군고구마 먹다 응급실까지…사람 잡는 겨울간식,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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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심교의 내몸읽기]

날씨가 추워지면 호빵, 어묵 국물 같은 뜨거운 음식을 찾기 마련이다. 그런데 이때 너무 뜨거운 음식을 적당히 식히지 않은 채 먹었다가 입속, 특히 구강·인후·후두와 주변 연조직에 화상으로 인한 손상을 입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만약 입속 데인 부위가 타는 듯 아프거나 목소리까지 변했다면 빨리 병원을 찾아야 한다. 왜일까? 뜨거운 음식 섭취로 인한 입속 화상 대처법에 대해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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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도 화상 땐 호흡 곤란 일으킬 수도

주로 국·죽·찌개·커피·차·수프 등 뜨거운 음식을 삼킬 때, 찜 요리할 때 발생하는 뜨거운 증기를 흡입할 때 화상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화상은 부위에 따라 '구강 화상', '인·후두 화상' 등으로 불린다. 정도에 따라 1도 화상, 2도 화상, 3도 화상으로 분류한다.

1도 화상은 가벼운 화상으로, 해당 부위가 붉어지고 붓거나 미세한 염증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말하거나 음식을 먹을 때 약간의 따끔거림과 통증을 동반하나 호흡에는 큰 어려움이 없다.

2도 화상 땐 물집이 생기고, 심한 통증과 부기, 염증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혀·입술 등의 피부가 벗겨져 피가 날 수 있으며, 인·후두의 경우 부종으로 호흡 곤란이 발생할 수 있다. 이때는 즉시 의료기관에 내원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가장 심각한 3도 화상 땐 피부가 손상돼 하얗거나 검게 변하고, 궤양이 생기는 등 깊은 조직까지 손상될 수 있다. 심한 통증과 함께 감각이 사라지거나, 기도가 막혀 심각한 호흡 곤란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응급조치 후 의료기관에 최대한 빨리 내원해야 한다.

가벼운 화상 땐 즉시 찬물을 이용해 입안을 헹구되, 얼음을 물고 있는 등 얼음과의 직접적인 접촉은 피하는 게 좋다. 화상 부위가 탈수되지 않도록 물을 충분히 마셔야 한다. 회복될 때까지 자극적이거나 뜨거운 음식은 피하며 부드럽고 차가운 음식 위주로 섭취하도록 한다.

보통 3~4일 후엔 회복되지만, 제대로 관리하지 않는 경우 상처 회복이 더디고 세균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구강 위생에 신경 써야 한다. 통증·상처가 크거나 상처 회복 속도가 더디면 의료진의 진단 후 소염진통제, 바르는 연고 등을 처방받아 치료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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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 변하거나 나오지 않으면 빨리 내원해야

출혈, 타는 듯한 통증, 호흡 곤란, 심한 부종, 목소리(음성) 변화, 목 이물감, 목소리·기침이 나오지 않는 등 심각한 증상이 나타난다면 즉시 의료기관에 내원해 치료받아야 한다.

대동병원 지역응급의료센터 정종희 과장(응급의학과 전문의)은 "뜨거운 음식을 먹고 입안을 데였을 때 대부분은 경미한 화상인 경우가 많지만, 자칫 잘못된 자가 판단으로 방치하면 염증이 심해지고 다른 문제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증상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특히 인·후두 화상은 심각한 상태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즉시 치료해야 한다"며 "무엇보다 입안 화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생활 속에서 예방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구강·인·후두 화상을 막으려면 음식을 먹기 전 온도를 확인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수증기가 눈에 보일 정도로 뜨거운 음식은 접시에 덜어 잠시 식힌 후 섭취해야 한다. 호빵·만두·호떡·군고구마처럼 겉보다 속이 더 뜨거운 음식은 입으로 자르기보다는 젓가락 등을 활용에 자른 뒤 식혀 먹는 게 안전하다. 특히 고령자·어린이의 경우 다른 연령보다 화상을 더 쉽게 입을 수 있으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정심교 기자 simk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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