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14일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왼쪽)이 8월 노스캐롤라이나주 애슈빌에서 투자자 스콧 베센트가 경제에 관해 연설하는 것을 듣고 있다. A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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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재무장관 후보자로 월가 출신인 스콧 베센트를 지명한 뒤 열린 25일(현지시각) 미국 금융시장에서 미국 국채금리가 큰 폭으로 떨어지고, 달러지수도 하락했다. 주가는 올랐다. 베센트 후보가 트럼프 당선인의 급진적인 감세나 관세 인상 공약 실행 과정에서 완급을 조절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22일(현지시각) 집권 2기 행정부에서 경제 정책을 총괄할 재무부 장관 후보자로 헤지펀드 키스퀘어 그룹 창업자로서 트럼프의 핵심 경제정책 고문으로 활동해온 스콧 베센트(62)를 지명했다. 그는 25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과 한 인터뷰에서 ‘트럼프의 감세공약을 우선적으로 이행할 것’이라면서도 ‘세계 기축 통화로서의 달러의 지위를 유지’하는 한편, ‘관세를 부과하고 지출을 줄이는 것에도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선 직후 시엔비시(CNBC)와 한 인터뷰에서 “관세를 점진적으로 부과하는 방안을 제안한다”고 말한 바 있다.
시엔엔(CNN) 방송은 “트럼프 당선인의 파격적인 내각 인선을 지켜보며 불안에 떨던 재계 리더들이 재무부 수장으로 베센트가 낙점되자 ‘안전한 선택’을 했다면서 크게 안도하고 있다”고 25일 보도했다.
금융시장에서는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진 때부터, 그의 관세 인상이 물가상승을 부채질하고 감세와 경기부양책은 재정적자를 크게 키워 금리를 끌어올리고, 이에 따라 달러가치가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확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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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센트가 재무장관 후보로 지명된 이후 처음 열린 25일 금융시장에선 10년만기 미 국채금리가 뉴욕증시 마감 무렵 연 4.26%로 전거래일인 22일 같은 시각 대비 0.16%포인트나 떨어졌다. 10년만기 미 국채금리는 트럼프 트레이드가 진행되는 동안 한 때 연 4.5%를 뛰어넘기도 했다.
주요 6개 통화에 견줘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DXY)도 22일 오전 한때 108을 넘겼으나, 25일 106대로 떨어졌다.
뉴욕증시에서는 다우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440.06(0.99%) 오른 4만4736.57에 거래를 마쳐,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8.03(0.30%) 오른 5987.37에, 나스닥지수는 51.18(0.27%) 오른 1만9054.84에 마감했다.
정남구 기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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