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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테크M 이슈] 비트코인 전략보유 시대...수탁시장 큰 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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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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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코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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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의 법인계좌 허용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디지털자산(코인) 수탁시장이 개화될 조짐이다. 코인을 단순히 거래하는 것을 넘어 보관 및 재투자를 통해 이자를 지급하는 등 금융상품으로 육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국내 법인의 가상자산 계좌를 허용하는 안을 검토, 산하 자문기관인 가상자산위원회를 통해 최근 첫 회의를 진행한 상태다. 이에 시장에선 코인의 자산화와 더불어 금융상품이 빠르게 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대규모의 자산을 움직이는 기관을 필두로 코인 시장에 참여하는 이들이 늘어나며 시장 규모가 급격히 커지자, 코인 자산을 안전하게 보호해 주는 수탁에 대한 시장 니즈도 늘어난 것. 지금까지는 중앙화된 코인 거래소에 코인을 예치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젠 전통 자산시장에 편입되며 이를 활용하려는 이들이 늘어난 것이다.

실제 미국 투자은행 캔터 피츠제럴드는 최근 테더와 손잡고 비트코인을 담보로 맡기고 달러를 대출 받을 수 있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해당 대출 프로그램은 20억 달러(약 2조8000억원) 규모에서 시작해 추후 수백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캔터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이 이끄는 차기 행정부의 상무장관으로 지명된 하워드 러트닉이 이끌고 있다. 비트코인 수탁시장이 트럼프 2기와 맞물려 크게 팽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더불어 미국의 주요 은행 뱅크오브뉴욕 멜론(BNY Mellon) 역시 비트코인 수탁 서비스 마련에 속도를 내며 은행발 수탁 서비스도 점차 덩치를 키우고 있다.

또 미국 1위 코인 거래소 코인베이스 커스터디는 블랙록(Blackrock)과 더불어 그레이스케일(Grayscale), 비트와이즈(Bitwise), 발키리(Valkyrie) 등 대규모 자산운용사의 비트코인 현물 ETF 수탁업을 도맡으며 수탁시장의 규모를 연일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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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달아 국내시장에서도 수탁 시장이 개화될 조짐이 엿보인다. 예컨대 최근 글로벌 비트코인 수탁사 비트고는 국내 시장 진출을 위해 하나금융-SK텔레콤을 전략적 파트너로 맞이했다. 양사는 각각 비트고 코리아의 국내법인 지분 25%, 10%씩 확보하며 수탁 시장을 본격 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이미 비트고는 지난 2013년 설립 이후 약 700억 달러(한화 약 100조 원) 규모의 코인 자산을 수탁하고 있다.

또한 은행과 연계한 수탁사들도 사업 팽창에 공을 들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한국디지털에셋(KODA)은 KB국민은행-해시드 주도로 만들어진 수탁사다. 지난해 말 기준 8조원 규모의 코인 자산을 운용, 국내 대표 수탁사로 자리매김했다. 최근 연이어 투자유치에 성공, 수탁 시장의 판도를 크게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더불어 한국디지털자산수탁(KDAC), 카르도, 인피닛블록 등이 국내 수탁사업을 위해 금융위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 VASP 신고를 마친 상태다. 더불어 업비트를 비롯, 국내 주요 거래소에 예치된 비트코인 규모 역시 수십조원 규모에 달해, 이를 활용한 금융시장도 힘을 받을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전통 금융시장 뿐 아니라 비트코인 스테이킹으로 추가 수익을 창출하려는 기관투자의 움직임 또한 활발해지고 있다. 사실 비트코인은 이더리움·솔라나 등 다른 가상자산과 달리 작업증명(PoS) 방식이라 스테이킹이 불가능했지만, 이를 가능하게하는 파생 상품이 줄지어 출시돼 비트코인발 디파이 시장 또한 주목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국내 1위 코인 투자사 해시드를 이끄는 김서준 대표는 "가상자산 ETF를 수용하는 글로벌 자본시장의 흐름을 고려해 디지털자산 제도화는 거스를 수 없는 상황"아라며 "국내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되면 가상 자산 시장에 진입하는 법인 및 기관들의 커스터디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인 거래업계 한 관계자 또한 "지금까지의 수탁 서비스는 단순히 고객들의 자산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형태에 머물렀지만, 이젠 트레이딩, 보험, 에스크로(escrow), 스테이킹, 그리고 리서치 제공 등 다양한 분야로 영향력을 넓혀나가고 있다"며 "은행와 코인 거래소, 증권사 등 여러 이해관계자가 참여하며 코인 기반 금융시장의 규모를 크게 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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