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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김정은 위원장과 정치 현황

북한, ‘김정은 생일’ 공휴일 지정 가능성···‘충성선서’ 진행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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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성선서, 과거에는 1월1일에 진행

김정은 독자 우상화 작업 일환인 듯

‘주체’ 삭제 등 ‘선대 흐리기’ 작업도

북·중 교역 코로나19 이전 회복 안돼

경향신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함경남도 신포시 바닷가양식사업소 건설장을 현지지도 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6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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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 독자 우상화 작업의 일환으로 그의 생일을 공휴일로 지정할 수 있다고 통일부가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26일 “북한은 김정은 우상화를 2021년쯤부터 강화하기 시작해 올해 가시적인 격상을 시도 중”이라며 “향후 초상화·배지 사용 확대나 김정은의 생일을 공휴일로 지정하는 등으로 가시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또 북한은 이미 올해 ‘충성선서’를 김 위원장의 생일에 진행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북한이 새해 첫날에 진행하던 충성선서를 올해는 김 위원장의 생일인 지난 1월8일 실시했다는 것이다.

충성선서는 주민들이 당과 수령에 대한 충성을 맹세하는 행위다. 통일부 당국자는 “주민들을 모아놓고 회의를 한 뒤 복종한다고 선서하는 방식”이라며 “지역마다 형식은 다른 것 같다”고 말했다. 충성선서는 매년 김일성 주석의 생일(4월15일)과 김일성 국방위원장의 생일(2월16일)에도 실시하는 것으로 안다고 이 당국자는 덧붙였다.

김 위원장 독자 우상화의 연장선에서 ‘선대 흐리기’ 작업도 진행 중이다. ‘주체 연호’ 사용 중단이 대표적이다. 북한은 김일성 주석을 기리기 위해 그가 태어난 1912년을 ‘주체 1년’으로 하는 연호를 제정했다. 그런데 조선중앙TV는 지난 8일 김 위원장의 수산사업소 방문 보도를 재방영하면서 주체 연호가 삭제된 방문기념판으로 교체했다. 지난달 13일에도 문수물놀이장 방문 보도 재방영 때 주체 연호가 표기된 방문기념판 장면을 삭제했다. 북한은 지난 10월12일 발표한 성명과 담화에서부터 주체 연호를 뺐고, 이튿날부터는 노동신문 지면과 홈페이지 제호에서도 주체 표기를 삭제했다. 김 위원장의 초상화나 초상휘장(배지) 등의 사용도 늘어날 것으로 통일부는 전망했다.

통일부는 북·중 교역을 두고 “북한의 국경 완전봉쇄로 2021년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점진적 국경 개방에도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수준의 규모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통일부가 중국 해관총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 1~9월 북·중 교역액은 14억9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16억2000만달러) 대비 92% 수준으로 집계됐다. 2019년 같은 기간(19억5000만달러)과 비교하면 76.4%에 불과하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런 수치를 전반적인 북·중관계와 함께 볼 필요가 있다”라며 “최근 북·러 밀착에 대해 중국이 북·러와 같은 입장인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라고 말했다. 다소 소원해진 북·중관계가 무역에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는 취지이다. 이 당국자는 다만 “북·중관계를 몇 가지 단편적인 징후만으로 쉽게 단정해서는 안 된다”라며 “북·중이 과거에도 소원해졌다가 갑자기 좋아진 사례도 있기 때문이다. 계속 주시해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희완 기자 ros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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