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류따라 증상·치료법 다양…정확한 진단을"
"심방세동·서맥 방치 뇌졸중 등 합병증 초래"
[서울=뉴시스]부정맥은 분당 평균 60~100회 정도 뛰는 심장박동이 너무 빠르게(빈맥) 혹은 너무 느리게(서맥) 또는 간헐적으로 불규칙하게 뛰는 질환이다. 종류에 따라 증상과 치료법이 다양하고, 심한 경우 심정지까지도 초래될 수 있어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사진= 강동경희대병원 제공) 2024.11.26. photo@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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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부정맥은 분당 평균 60~100회 정도 뛰는 심장박동이 너무 빠르게(빈맥) 혹은 너무 느리게(서맥) 또는 간헐적으로 불규칙하게 뛰는 질환이다. 종류에 따라 증상과 치료법이 다양하고, 심한 경우 심정지까지도 초래될 수 있어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26일 의료계에 따르면 부정맥의 원인은 다양하다. 부정맥은 발전기 역할을 하는 동방결절이 만드는 전기 신호를 전달하는 전기 전도 체계의 기능이 떨어지거나 그 외에 다른 곳에서 전기 신호가 생기면서 발생한다. 심근경색이나 신부전 등 심장 질환들이 전기 전도 체계에 영향을 미치면서 부정맥이 생기기도 한다. 또 노화로 인해 당뇨병이나 고혈압 유병 기간이 길어지면서 전기 전도 체계에 영향을 미쳐서 부정맥이 생길 수 있다.
부정맥 증상을 전혀 못 느끼거나 어지러움, 피로감 등을 느끼는 경우도 있는 반면 실신으로 의식을 잃거나 심정지로 돌연사까지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증상이 심할 때는 바로 병원에 올 수 있어 진단이 가능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아 방치되기도 쉽다.
양소영 강동경희대병원 심장혈관내과 교수는 "특히 심방세동(가만히 있어도 심장이 빠르고 불규칙하게 뛰는 것)이나 서맥 등 반드시 치료가 필요한 부정맥을 방치하면 뇌졸중, 심부전, 외상성 뇌출혈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어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부정맥을 진단하는 기본적인 검사는 ‘심전도’다. 심전도는 가슴에 부착한 전극선으로 심장 전기 신호를 분석하는 검사로 부정맥 진단에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증상이 간헐적으로 나타나는 부정맥은 병원에 오기 전 증상이 사라지는 경우가 많아 심전도로는 진단이 어렵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검사 장비가 개발돼 있다.
가장 흔한 것은 홀터 검사다. 정해진 시간 동안 심전도 기록계를 부착하고 일상생활을 하면서 심장의 전기적 상태를 기록한다. 최근에는 조금 더 간편하게 탈부착이 가능한 ‘패치’가 개발돼 2주까지도 모니터링이 가능하다. 이보다 긴 기간 기록이 필요한 경우, 피부 밑에 기계를 삽입하는 삽입형 심전도기록장치를 사용하기도 한다.
빠른 부정맥은 약물 치료가 기본이다. 맥박 횟수를 줄이거나 맥박의 속도를 줄여 부정맥을 정상 맥박으로 돌리거나 유지할 수 있도록 한다. 하지만 약물을 사용하면 정상적인 맥박도 같이 느려질 수 있어 느린 부정맥과 빠른 부정맥이 같이 있으면 약물 치료가 어렵다. 이런 경우 시술을 선택할 수 있다.
빠른 부정맥이 계속 재발하거나 약이 잘 듣지 않으면 고주파 도자 절제술을 한다. 고주파 도자 절제술은 보통 대퇴 정맥으로 고주파가 발생하는 긴 도자를 심장에 삽입해 부정맥의 발생 부위를 찾아 고주파 에너지로 비정상적인 신호를 내는 심장 근육을 태워 없애는 시술이다. 시술 다음날이면 퇴원이 가능해 가장 많이 시행된다.
서맥을 교정할 수 있는 방법은 인공 심장 박동기 뿐이다. 인공심장 박동기는 심장 안에서 전기 신호가 생기지 않을 때 전기 신호를 내보내 심장이 뛸 수 있도록 하는 장치다. 작은 기계 장치를 앞 가슴 피부 아래에 넣고, 이에 연결된 전극 선을 심장 안에 넣어 심장이 멈추지 않게 한다.
부정맥 심실빈맥과 심실세동은 급사를 유발할 수 있다. 심실 빈맥과 심실세동에 의한 심정지가 4분 이상 지속돼 뇌로 산소가 공급되지 않으면 뇌 손상이 발생하게 되고 응급실에 도착하기 전 사망하는 경우가 많다.
심실 빈맥과 심실세동은 삽입형 제세동기 삽입을 통해 예방할 수 있다. 심실 빈맥 혹은 심실 세동이 발생하면 제세동기가 이를 인식해 자동으로 전기 충격을 내보내 부정맥을 멈추게 한다. 시술 시간은 1~2시간 내외이며 동반된 다른 문제가 없다면 시술 1~2일 뒤 퇴원해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다.
양 교수는 "당뇨병, 고혈압은 부정맥을 악화시키기 때문에 반드시 조절해야 하고, 흡연과 음주, 카페인도 부정맥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면서 "특히 증상이 자주 나타나지 않는 경우 검사에서 부정맥이 발견되지 않아 진단이 어려울 수 있어 스마트 워치를 활용하면 검사를 용이하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ositive10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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