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과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을 비롯한 주요 내빈들이 26일 FKI타워에서 열린 '2024 한경협-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공동 컨퍼런스'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 여섯번째부터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아담 포젠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소장 /사진제공=한국경제인협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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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협력 아이템을 제시하고, 미국이 구축한 요새 안으로 들어가라"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국제경제 분야 싱크탱크인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와 공동으로 개최한 컨퍼런스에서 나온 제언이다.
류진 한경협 회장은 26일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격랑의 트럼프 2기와 한국의 생존 해법'을 주제로 열린 컨퍼런스에서 "자유무역 질서가 흔들리는 최근 글로벌 정세 속에서 긴밀한 한미 경제협력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며 "한미 양국이 처한 현실과 공동의 이익을 직시하고 서로 윈-윈 할 수 있는 대안들을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기조연설에 나선 아담 포젠 PIIE 소장은 트럼프의 공약이 단순한 '위협'일지, 아니면 실제로 '실행' 될지 구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강경한 이민정책은 취임 직후 바로 실행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강경한 관세정책은 주로 중국과 멕시코를 겨냥한 것인 만큼 다른 국가에는 협상을 위한 도구로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포젠 소장은 "트럼프 2.0 시대에는 한국이 대미 직접투자를 확대하고 경제협력을 강화하면서 '미국 요새'(Fortress America) 안으로 들어가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제프리 쇼트PIIE 선임연구위원은 "미국의 관세정책은 아군과 적군을 구분하지 않을 것"이라며 "한미FTA에도 불구하고 한국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자동차?반도체?방산?조선 등 양국의 이해관계가 합치되는 분야에서 한국과 미국이 서로 '윈-윈'하는 산업협력 아이템을 제안한다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태규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 수석연구위원은 트럼프 정부의 보편관세 정책 실행 시, 한국의 대미 수출이 최대 158억 달러(13.6%)까지 감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수석연구위원은 "우리가 경쟁우위를 가지고 있어 미국의 공급망 대체가 어려운 방산, 조선, 원자력 등에서 양국 간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개별 산업별 맞춤형 공급망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임동욱 기자 dwl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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