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름 공정거래위원회 기업집단관리과장이 26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공정위 기자실에서 2024년 지정된 공시대상기업집단의 ‘2023년 상품·용역 거래 현황 등’을 분석, 공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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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삼성·현대자동차 등 10대 재벌의 내부거래 비중이 14.5%로, 1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는 26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23년 공시대상기업 집단 내부거래현황’을 발표했다. 올해 5월 지정된 공시대상기업 집단(자산총액 5조원 이상) 88곳의 지난해 내부거래현황을 분석한 결과다.
지난해 총수가 있는 상위 10대 기업집단의 국내계열사간 내부거래 비중(13.9→14.5%)은 1년새 0.6%포인트 확대됐다. 공정위가 관련 분석을 시작한 2011년(14.5%) 이래로 12년 만에 가장 높은 비중이다. 최근 5년새에는 2021년 12.9%, 2022년 13.9%에 이어 3년 연속 증가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내부거래액은 1년 전보다 1조6천억원 줄어든 194조8천억원이었지만, 매출액 감소 폭(73조1천억원)이 내부거래 감소 폭보다 훨씬 커 내부거래 비중은 올라가는 결과가 나왔다. 총수 있는 상위 10대 집단의 내부거래액은 분석 대상 집단 88곳의 70.1%에 이른다.
국내계열사 간 내부거래액 변화 폭은 현대차와 에스케이가 컸다. 현대차 내부거래액은 1년 전보다 8조2천억원 늘고, 에스케이는 5조7천억원 줄면서 두 그룹의 내부거래액 순위가 바뀌었다. 현대차의 경우 완성차 판매 호조로 부품 계열사 매출액이 늘었고, 에스케이는 유가 하락으로 계열사 매출액이 줄어든 영향이었다는 게 공정위 설명이다. 엘지는 엘엑스 계열분리 등의 영향으로, 10대 기업집단 중 유일하게 5년 연속 내부거래 비중이 감소했다. 국내계열사 간 내부거래액은 현대자동차 62조9천억원, 에스케이 52조원, 삼성 34조6천억원 등의 순서대로 많았다.
한편, 공시대상기업 집단 88곳 전체 기준으로는 국내계열사 간 내부거래 비중은 12.2%에서 12.8%로, 0.6%포인트 늘었다. 내부거래 금액도 275조1천억원에서 277조8천억원으로 2조8천억원 늘었다. 2020년부터 3년 연속 내부거래 비중 및 금액 모두 증가세다.
박수지 기자 suj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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