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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아이폰16 막은 인도네시아, 애플 1억 달러 투자 제안도 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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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하지 않다...협상팀 보내달라”


이투데이

10월 28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의 한 쇼핑몰에 애플 아이폰15가 진열돼있다. 발리/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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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가 아이폰16 판매 재개를 위해 애플이 제시한 1억 달러(약 1398억 원) 투자 제안도 거절했다. 인도네시아는 지난달 25일 애플이 ‘인도네시아 국산 부품 사용 요건(TKDN)’을 충족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아이폰16 판매와 사용을 모두 금지했다.

25일(현지시간) 인도 경제 일간지 이코노믹타임스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주 인도네시아에 아이폰16 판매 재개를 위해 인도네시아에 1억 달러를 투자해 액세서리와 일부 부품을 생산할 제조 공장을 짓겠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인도네시아 산업부는 이날 “충분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구스 구미왕 인도네시아 산업부 장관은 이날 늦게 발표한 성명에서 “애플은 지금도 인도네시아 생산시설이나 공장에 투자하고 있지 않다”며 “특히 다른 국가에 대한 투자 현황을 고려할 때 인도네시아의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애플이 판매량이 약 150만 대인 베트남에는 150억 달러를 투자해 제조 시설을 지었지만, 250만 대가 판매되는 인도네시아에는 애플리케이션(앱) 개발자를 위한 교육 시설을 1조4800억 루피(약 24조5532억 원)을 투자한 데 그친다.

구미왕 장관은 “인도네시아 산업부는 애플이 3년마다 투자 계획을 제안할 필요가 없도록 ‘공정성 원칙’에 따라 인도네시아에 생산시설이나 공장을 즉시 설립하라고 촉구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인도네시아는 자국에서 판매되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 등에 자국산 부품이 40% 이상 들어가도록 규제하고 있다.

또 구미왕 장관은 여전히 애플이 약속한 투자를 충분히 이행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당초 애플이 인도네시아에 현지 생산과 기반시설 확장을 위해 약속한 1조7100억 루피를 충족하려면 2300억 루피(약 3조7881억 원) 투자를 마저 이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애플에 “대화할 협상팀을 보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현재 9000대가량의 아이폰16 기기가 인도네시아에 배송된 상태이지만, 이 제품들 역시 개인적 용도로만 사용이 허용되며 거래는 불가능하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에서 사용되고 있는 스마트폰 수는 3억5000만 대로, 애플 판매 순위는 5위권이다.

[이투데이/정영인 기자 (oin@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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