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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흔들리는 유럽 자동차 기업, 올해 감원 발표 대상만 5만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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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부진에 완성차·부품업체 연쇄 타격
추정치·전망치 합치면 10만 명으로 커질 수도
EU 자동차산업 종사자 1% 일자리 잃게 돼


이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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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전환에 차질을 빚으면서 흔들리고 있는 유럽 자동차 업체들이 대규모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완성차 제조업체와 부품업체들이 올 들어 지금까지 공식 발표한 감원 대상이 약 5만 명에 달한다고 25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분석했다. 감원 추정치와 전망치까지 포함하면 구조조정 규모가 10만 명에 달할 수 있다고 닛케이는 덧붙였다.

유럽연합(EU) 자동차산업 종사자는 약 1300만 명으로 1%에 가까운 직원들이 일자리를 잃게 되는 셈이다.

독일 등 주요 유럽 국가의 전기차 지원이 줄면서 시장 전체가 휘청이고 있다. 폭스바겐은 설립 후 처음으로 독일 국내 공장 3곳 폐쇄를 검토하면서 총 3만 명 규모의 구조조정에 나설 것으로 추정된다. 스텔란티스는 최대 2만5000명 규모의 구조조정을 검토하고 있다.

미국 테슬라와 포드도 실적이 지지부진한 유럽시장을 중심으로 대규모 감원을 진행중이다. 테슬라는 독일 기가팩토리 직원의 25%인 3000명을 줄이고 있으며, 포드는 독일과 영국을 중심으로 4000명을 감원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완성차 업체 부진에 부품업체들도 막대한 타격을 받고 있다. 세계 1위 자동차 부품업체 독일 보쉬는 향후 수년간 5500명의 직원을 줄일 계획이다. 이 중 70%는 본사가 있는 독일 직원들이 대상이다. 또 다른 글로벌 부품업체 프랑스 포르비아도 전 직원의 13%에 달하는 1만 명 해고를 검토하고 있으며, 독일 ZF프리드리히스하펜도 전기차 구동 시스템 부문을 중심으로 2028년까지 최대 1만4000명을 해고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 산업의 위기는 유럽 경제 전체의 위기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EU 자동차산업 시장 규모는 1조 유로(약 1468조 원) 이상으로 역내 국내총생산(GDP)의 7%에 달한다. 이는 3%인 일본보다 자동차산업에 대한 의존도가 큰 것이다.

EU가 2030년까지 신차 판매의 80%를 전기차로 채우겠다고 공언했지만, 정작 지난해 후반부터 여러 회원국이 보조금을 중단하거나 축소하면서 업계가 어려움에 빠졌다고 닛케이는 설명했다. 일례로 최대 시장인 독일은 지난해 말 전기차 판매 보조금 지급이 전면 중단되면서 올 들어 10월까지 전기차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32% 급감했다.

[이투데이/정영인 기자 (oin@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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