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점포 숫자/그래픽=이지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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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의 '불호령'에 한동안 주춤하던 은행권의 점포 통폐합이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 소비자의 금융서비스 접근권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대신 특화점포는 늘리고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의 이날 기준 점포(출장소 포함) 숫자는 총 3889곳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보다 38곳 줄었다.
은행별로는 △우리은행 점포 숫자가 27곳(711 → 684) 감소했고 △신한은행이 19곳(722 → 703) 줄었다. 반면 △하나은행은 5곳(598 → 603) 늘었고 △국민은행 2곳(795 → 797) 증가했고 △농협은행 1곳(1101 → 1102) 확대됐다.
은행권은 내년 초까지 점포 통폐합을 이어갈 예정이다. 5대 은행에서만 내년 초까지 68곳의 추가적인 영업점 폐쇄가 계획돼있다. 우리은행은 내년 1월6일부터 서울 종로구 세종로금융센터를 비롯한 전국 영업점 21곳을 인근 영업점으로 통합한다. 앞서 농협은행도 다음달 내 전국 38개 지점을 폐쇄하고 인근 지점과 통합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신한은행도 내년 1월 7일까지 점포 9곳을 인근 지점과 통합할 예정이다.
은행권은 인근 점포를 통폐합하고 대형화해 비용을 줄이고 자산가·시니어·기업금융 등 특화 점포를 확대해 수익을 늘려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실례로 우리은행이 올해 신설한 7개 점포는 대부분 특화점포 성격을 띄고 있다. TWO CHAIRS W 부산과 TWO CHAIRS W 압구정은 PB(프라이빗뱅커) 고객을 주로 응대하는 자산관리 집중 점포이며, 광화문글로벌투자WON센터는 기업 해외자본거래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특화점포다. 이외에도 삼성디스플레이 출장소, 화성삼성전자 출장소, 아시아나항공 출장소 등도 해당 기업 고객을 주로 응대한다.
국민은행도 초고액자산가 대상 프리미엄 점포인 GOLD&WISE the FIRST 반포와 인천국제공항 등 2곳의 점포를 신설했다.
신한은행은 점포 대형화에 집중했다. 이날까지 통합한 지점 17곳 가운데 14곳이 같은 건물에 층을 달리해 사용하던 지점과 통합했다. 명동지점과 명동기업금융센터를 합쳐 명동금융센터를 만드는 방식이다.
아울러 은행권은 기존 영업점의 운영시간을 늘리는 방식으로 소비자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신한은행은 저녁 8시까지 영업하는 '이브닝플러스' 지점을 기존 9개에서 20개로 늘렸다. 아울러 화상상담이 가능한 무인점포인 '토요일플러스'도 1개점을 추가했다.
국민은행도 지난 9월 점심시간(오후 12~13시)에도 개인창구 전 직원이 상담하는 '점심시간 집중상담' 지점을 5곳에서 41곳으로 확대했다.
금융당국은 소비자 피해를 우려해 서로 다른 은행이 같은 공간을 나눠 사용하는 '공동점포'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다만 은행권은 공동점포에 회의적인 입장으로 전해진다.
현재 은행 공동점포는 △하나·우리은행 2곳(공동자동화점 포함) △국민·신한은행 2곳 △국민·부산은행 1곳 △국민·씨티은행 1곳 등 총 6곳이다. 이 가운데 씨티은행의 소매금융 철수에 따른 국민·씨티은행 공동점포를 제외한 5개 점포가 2022년 개설한 곳이다. 사실상 2023년부터 추가적인 공동점포가 없는 셈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공동점포는 개설 절차가 일반 영업점보다 복잡하고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아 득보다 실이 큰 셈"이라며 "은행별 특화점포를 내세우거나 무인점포를 확대하는 방식 등으로 대응하고 있는게 최근 은행권의 움직임"이라고 말했다.
김도엽 기자 us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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