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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익환 목사 30주기…뮤지컬 ‘늦봄의 길’에 담긴 평화주의자의 생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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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뮤지컬 ‘늦봄의 길’. 파홀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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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민주화운동을 이끌었던 고 문익환 목사 30주기를 맞아, 평화주의자 문익환의 삶과 사랑을 조명하는 뮤지컬이 제작됐다. 사단법인 늦봄 문익환기념사업회와 예술기획 파홀로가 공동 제작한 ‘늦봄의 길’이다.



문익환기념사업회는 “문익환 목사의 생애 가운데 1970~80년대를 그린 뮤지컬 ‘늦봄의 길’이 오는 28일 저녁 7시30분 경기 부천시 복사골문화센터 아트홀에서 공연된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공연은 지난 23일 광주에서 열린 초연 뒤 두번째 공연이다.



‘늦봄의 길’은 문 목사가 민주화운동에 뛰어들게 된 뒤 평양으로 떠나기까지의 과정을 담는다. 명동촌에서 신경으로, 북간도에서 서울로 피난을 내려온 문익환과 가족들이 한신대학교와 수유리 통일의 집에 안착하게 되는 것으로 시작한다. 공동성서 번역에 심혈을 기울이던 문 목사는 전태일의 분신과 인혁당 사건, 둘도 없는 친구 장준하의 의문의 죽음을 마주하고 큰 충격을 받는다.



문 목사는 박정희 독재 정권에 반대하는 3·1 민주구국선언서를 작성하다 체포되고, 그를 구명하기 위한 가족들과 구속자가족협의회 아내들의 움직임이 분주해진다. 그렇게 여섯 차례 10년3개월에 걸친 투옥과 출옥을 반복하면서 민주화운동의 최전선에서 뛰어든 문 목사는 1989년 3월 북한과의 대화의 물꼬를 트기 위해 ‘잠꼬대 아닌 잠꼬대’라는 시를 써놓고 돌연 평양으로 떠난다.



문익환 역은 배우 왕시명, 아내 박용길 역은 이나영이 맡았다. 비참한 나라의 현실에 통탄하는 인물 한지영은 양희연이, 민주구국선언을 낭독하는 이우정 장로는 정채린이 연기한다. 이외에도 배우 한겨레, 박성현, 전한별, 박예음, 고은미 등이 출연한다.



각색도 맡은 황자람 연출은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새로운 인물들을 탄생시켜 극의 서사성을 더했다”며 “단순한 극 전개를 위한 대본을 구성하는 것이 아닌, 새로운 장면과 인물들을 통해 당대에 행해졌던 임시검문, 분신자살 사건 등 시대의 초상들을 보다 몰입감 있게 다뤘다”고 밝혔다. 작사·작곡은 뮤지컬 ‘만해의 불꽃’과 리얼리티 오페라 ‘기억의 향기’의 작곡가 구모균이 맡았다.



부천 공연을 마친 뒤 규모를 키워 내년 서울 공연을 하기 위해 ‘늦봄의 길’ 제작위원회를 모집하고 있다. 공연 문의 (02)902-1623.



이정국 기자 jg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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