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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내놓은지 이틀만에 팔려”…중국 부동산에도 봄이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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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부동산 업체 “주요 도시 신규주택 거래 15% 증가”

베이징·상하이 등 1선도시, 세제 혜택 등 효과 나타나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 부동산 시장에도 봄이 돌아올까. 최근 시행한 금리 인하, 규제 완화, 세제 감면 정책으로 일선 현장에서는 주택 거래가 늘어나고 거래 가격도 상승세라는 소식이 나오고 있다. 중국 내수 부진의 원인으로 지목받는 부동산 시장이 회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데일리

중국 베이징에서 한 시민이 주택단지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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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중국 부동산 거래 플랫폼인 안주커 연구소에 따르면 이달 23일 기준 상하이의 중고주택 거래는 2만건을 돌파했다. 이는 올해 들어 가장 빠른 속도다.

연구소는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11월 상하이의 중고주택 거래가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던 6월(2만6400건)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수도인 베이징도 주택 거래가 조금씩 살아나는 분위기다. 중국 경제 매체 제일재경은 베이징에서 영업하는 한 주택 중개인 장모씨의 인터뷰를 게재했다. 장씨는 “10월 이후 인근 지역의 거래량이 늘어나고 집값 흥정의 간격도 좁혀졌음을 분명히 느끼고 있다”며 “11월 들어서는 거의 매일 주택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주택 거래가 늘다보니 매도자와 매수자간 원하는 가격 차도 줄면서 시세가 상승하는 추세다. 베이징 한 주거단지의 주택은 지난달초만 해도 266만원위안에 최종 거래됐으나 290만위안, 303만위안으로 오르는 분위기다. 1년 동안 거래가 되지 않았던 매물이 처분되는 것은 물론 내놓은지 이틀 만에 팔린 주택도 나왔다고 장씨는 전했다.

신규 분양도 인기가 좋다. 광둥성 선전시 지역 매체인 선전뉴스는 이달 24일 선전시 룽강구에 위치한 신규 주택 시장에서 214가구가 판매 2시간만에 매진돼 10억7700만위안의 매출을 달성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중국 대도시의 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살아나는 이유는 최근 각종 대책이 발표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1선도시인 베이징·상하이·선전·광저우의 주택 구매세(취득세)를 기존 최대 3%에서 1%로 인하했다. 지금까지 면적 90㎡ 초과하는 아파트는 취득세를 3% 내야했는데 최저 세율을 적용키로 해 사실상 대부분 주택의 세금 부담을 낮춘 것이다.

예를 들어 100㎡ 면적에 500만위안(약 9억6000만원)짜리 주택을 구매할 경우 단순 계산하면 취득세가 기존에는 15만위안(약 2880만원)이었는데 10만위안(약 1920만원)을 아낄 수 있게 되는 셈이다.

대도시에서 적용하던 주택 구매 요건도 완화됐다. 광저우는 아예 주택 구매 제한을 철폐했고 다른 1선 도시들도 주거 요건, 결혼 여부 등 일부 조건을 없애거나 완화하면서 주택 구매 진입 장벽을 낮췄다.

중국 시중은행들은 인민은행의 금리 인하 조치에 따라 지난달부터 기존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금리를 0.5%포인트 정도씩 늘려 기존 주택 구매자들의 이자 부담을 줄이기도 했다.

부동산 시장을 살리기 위한 조치들이 시간이 지날수록 효과를 내는 상황이다. 부동산 정보업체인 중국부동산정보공사는 11월 20일까지 광저우·청두·쑤저우·허페이의 신규 주택 거래가 전월대비 15%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중국의 부동산 분석가인 후이 젠치앙은 GT에 “최신 경기 부양책은 부동산 거래 비용을 줄이고 주민들의 구매력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이는 시장 안정성과 활력을 계속 자극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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