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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9 (금)

숙명여대 동문 “50쪽 논문표절 심사에 36개월···김 여사 학위 반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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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동아시아 순방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난달 11일 경기도 성남시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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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석사학위 논문에 대한 신속한 표절 심사를 촉구해온 숙명여대 동문들이 3년째 결론을 내지 못하는 학교 측을 비판했다. 이들은 김 여사에게 학위를 자진 반납하라고 밝혔다.

숙명민주동문회는 27일 ‘숙명여대, 명예로운 길과 망신의 길 : 선택은 학교의 몫입니다’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내고 “논문 본문은 50페이지에 불과하다. 학교가 여전히 조사 결과를 발표하지 않는 것은 명백한 의지 부족이며 학교의 책임”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9월 취임한 문시연 총장이 구체적인 의지를 보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동문회는 “문 총장이 취임했을 때 새로운 변화와 진정성 있는 대처를 기대했지만, 학교 측 대답은 이전 총장 때와 다르지 않았다”며 “문 총장은 선거 당시 ‘진상을 파악하겠다’, ‘지연된 정의는 정의가 아니다’라고 약속했지만 지금까지도 진상은 밝혀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문 총장은 총장 후보자 정책 토론회 때 “(김 여사 논문 표절 의혹에 대해) 총장이 된다면 진상 파악부터 해보고 규정과 절차에 따라 정리하겠다”며 “표절 여부는 독립적인 위원회가 자율적으로 판단하겠지만 지연된 정의는 정의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동문회는 “이제 사회는 더 이상 기다려주지 않을 것이다. 전국의 교수들과 재학생들까지 시국선언에 나서고 있다”며 “숙명여대가 자발적으로 해결하지 않으면, 사회적 압력에 의해 더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했다.

동문회는 김 여사가 스스로 학위를 반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대통령 배우자로, 책임 있는 인물로, 대한민국의 미래 세대를 위해 학교의 부담을 줄여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 여사의 석사 논문 표절 의혹은 20대 대선 과정에서 불거졌다. 숙명여대는 2022년 2월 예비조사를 시작했지만 아직 결과를 발표하지 않았다.

이들은 다음달 4일 숙명여대 정문 앞에서 교수·재학생·동문 등이 참여하는 ‘김건희 여사 석사 학위 논문 심사 결과 발표 촉구 집회’를 열기로 했다.

배시은 기자 sieunb@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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