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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6조원 넘는 롯데월드타워 담보 잡힌다…롯데, 롯데케미칼 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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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지난 9월 3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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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이 최근 현금 사정이 악화하며 과거 발행한 2조원어치 회사채에서 기한이익상실 사유가 발생한 롯데케미칼에 대해 그룹 핵심 자산인 롯데월드타워를 담보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롯데물산이 소유하고 있는 자산을 다른 계열사 지원에 동원한 셈이다.



롯데케미칼은 27일 2013년 9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발행한 총 2조원 규모의 공모 사채 14건에 투자한 채권자를 대상으로 다음달 19일 사채권자집회를 소집한다고 공시했다.



이번 집회는 발행 당시 회사가 약속한 특약 조건 중 하나를 지키지 못하게 되며 기한이익 상실 사유가 발생하자, 해당 특약을 삭제하는 안에 대해 채권자 동의를 구하기 위한 것이다. 이 특약은 직전 3개년 에비타(EBITDA·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를 총 이자비용의 5배 이상으로 유지한다는 내용이다. 최근 2년간 롯데케미칼은 업황 악화로 영업적자를 냈다. 현금흐름이 악화하면서 올해 9월 말 기준 3개년 에비타도 이자비용의 4.3배로 내려앉으며 특약 조건을 밑돌게 된 것이다.



이날 공시와 동시에 롯데지주(이하 롯데)는 은행권에 롯데월드타워를 담보로 제공해 롯데케미칼 회사채에 대한 신용을 보강하겠다고 밝혔다. 롯데케미칼을 둘러싸고 불거진 유동성 위기설을 불식시키기 위한 조처다. 롯데월드타워는 건설비만 4조2천억원이 투입됐고, 현재 가치는 6조원이 넘는 거로 알려졌다. 롯데는 앞서 롯데케미칼을 비롯해 그룹이 10월 말 기준 보유한 즉시 활용 가능한 유동성 자산이 4조원에 이르기 때문에 상환 능력에 문제가 없다고 강조한 바 있는데, 추가 조처를 내놓으며 시장 안심시키기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롯데는 “롯데케미칼 유동성에 문제가 없다는 걸 시장에 확실히 전달하기 위함”이라며 “최근 불거진 위기설에 대해 그룹이 직접 나서 책임지고 이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남지현 기자 southj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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