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무부 "러 안보에 실질적 위협"
마리아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이 지난 2일(현지시간) 러시아 아지무트 시티호텔 올림픽에서 열린 제16회 러시아 월드 총회 개막식에 참석했다. /타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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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최효극 기자 = 러시아는 일본에 미국 미사일이 배치될 경우 개정된 핵 교리에 따라 비례적 대응을 할 것이라고 27일(현지시간) 경고했다.
마리아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일본 영토에 미국의 중거리 미사일이 배치된다면, 이는 우리나라 안보에 실질적인 위협이 될 것"이라며 "우리는 방위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필요한 비례적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의 개정된 핵사용 교리를 검토해 보면 이 조치가 어떤 형태일지 명확히 알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타스통신이 보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19일 핵무기 사용 조건을 완화한 핵 교리 개정을 승인했다. 개정된 핵사용 교리는 핵무기 사용을 고려할 수 있는 상황이 '국가 존립을 위협할 때'에서 '국가 주권과 영토 보전에 중대한 위협을 줄 때'로 완화됐고 핵보유국의 참여나 지원을 받은 비핵보유국에 의한 공격을 공동 공격으로 간주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일본이 대만을 둘러싼 긴장을 고의적으로 조장하고 있다"며 "이런 방식으로 일본은 자국의 군사화와 워싱턴과의 군사기술 협력을 정당화하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미국이 '현상 유지'라는 구호 아래 취하는 도발적 행동과 대만 문제와 관련해 중국과 맺은 약속을 위반하는 행위는 명백히 중국에 대한 압박이며,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안정과 안보를 훼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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