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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헤즈볼라와 휴전한 이스라엘 “이제, 하마스 집권 없는 종전 힘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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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팔레스타인 주민이 27일(현지시각) 가자 중부 지역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을 무너진 건물 더미를 살펴보고 있다. 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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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사이 60일 휴전이 27일(현지시각) 시작된 가운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사이 가자 전쟁이 어디로 갈 지 관심이 쏠린다.



국제 사회에선 이번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전격적인 휴전 합의가 중동 지역에 새로운 안정과 평화의 기운을 가져다주길 기대하는 목소리가 많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7일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휴전 합의를 환영하며 “앞으로 튀르키예, 이집트, 카타르, 이스라엘 등과 함께 가자에서 휴전과 인질 석방, 하마스의 집권 없는 종전을 이루기 위해 더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에 마지막 외교적 노력을 다하겠다는 다짐이다.



그렇지만 이번 휴전이 가자 상황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지는 의문이라는 관측이 많다. 무엇보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입장 사이의 간극이 여전히 크기 때문이다.



이스라엘군의 잇따른 공격으로 어려움에 처한 하마스는 휴전을 원하고 있지만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철수 등의 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마스는 27일 이스라엘-헤즈볼라 간 휴전 발표 뒤 다시 한 번 이런 입장을 확인했다. 하마스는 이날 성명에서 “가자에서 전쟁을 끝내기 위한 어떤 노력에도 협조할 뜻이 있다”며 이스라엘군의 완전한 철수, 집을 떠난 가자 주민들의 복귀 보장, 실제적이고 완전한 포로 교환 등을 협상의 핵심 조건으로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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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메르카바 전차가 27일(현지시각) 이스라엘 북쪽 국경 지대에 서 있다. UPI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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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이스라엘은 하마스에 붙잡혀 있는 이스라엘 인질의 전원 석방과 이스라엘군의 재주둔, 하마스의 축출 등을 노리고 있다. 특히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연립정부의 극우세력은 이번 가자 전쟁에서 ‘완전한 승리’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이들 극우 세력의 지지에 기대고 있는 네타냐후 총리는 섣불리 하마스와 휴전에 합의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



오히려 이스라엘군은 이제 그동안 분산되었던 전력을 하마스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됐다며 더욱 강력한 하마스 압박 작전을 예고했다. 또 하마스가 전통적 우호세력인 헤즈볼라의 전선 이탈로 더욱 고립됐다는 점도 이스라엘에 유리하다. 전직 이스라엘 국가안보보좌관 야코브 아미드로브는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우리 지상군은 오늘보다 훨씬 더 격렬한 방식으로, 매우 오랫동안 하마스 문제를 다룰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와 휴전 합의를 한 직후 가자에 대한 공습을 이어갔다.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와 휴전이 시작된 30분 뒤인 27일 새벽 4시30분께 북부 가자에 남아있는 몇 안 되는 병원인 카말 아드완 병원 옆에 있는 난민 시설을 두 시간 가까이 공격했다고 가자 당국이 전했다. 또 팔레스타인 난민들이 몰려 있는 가자시티 동쪽에 있는 학교도 이스라엘군은 폭격했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군은 성명을 내어 하마스 저격부대의 부대원을 제거하기 위해 작전을 벌였다고 밝혔다. 가자 보건 당국에 따르면, 이날 하루에만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30명 넘게 숨지고 수십명이 다쳤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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