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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9 (금)

“美공무원들 공포에 떨고 있다”…'트럼프 실세’ 머스크 좌표찍기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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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일론 머스크.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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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부효율부 수장으로 내정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이 불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공무원들의 실명을 소셜미디어를 통해 언급해 논란이 일고 있다. 머스크는 불필요한 예산 삭감과 공무원 감축 등 구조조정을 예고한 바 있다.

27일(현지시각) 미 CNN 등 보도에 따르면 머스크는 지난주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비교적 모호한 기후 관련 정부 직책을 맡고 있는 4명의 공무원 이름과 직함이 적혀 있는 게시물 2개를 공유했다. 머스크는 그러면서 “가짜 일자리가 너무 많다”는 댓글을 달았다.

머스크가 공유한 게시물에서 언급된 인물들은 온라인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이름이나 직책을 확인할 수 있지만 일반 대중들과는 직접 접촉하지 않아 거의 알려지지 않은 연방 정부 직원들이었다.

머스크가 공유한 게시물들은 수천만 번 조회됐고, 실명이 언급된 공무원들에겐 부정적인 관심이 쏟아졌다. 결국 실명이 언급된 4명의 공무원 중 1명은 소셜미디어 계정을 폐쇄했다.

CNN은 현재 공무원들이 머스크의 표적이 돼 대중의 공격을 받을까 봐 두려워하고 있다며 “(머스크가 실명을 언급하면)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과 그의 수많은 추종자들의 표적이 되는 것”이라고 했다. 이 때문에 일부 공무원들은 위협을 느끼고 직장을 그만둬야 할까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CNN은 머스크의 이러한 행동에 어떤 의도가 담겼는지 분석하기 위해 사이버 괴롭힘, 온라인 학대 등의 전문가들에게 연락했으나, 일부는 머스크의 표적이 될까 봐 취재를 거부했다고 전했다.

연방공무원노조는 머스크의 행동에 대해 “연방 공무원들에게 공포와 두려움을 심으려는 목적”이라며 “공무원들이 목소리를 내는 것을 두려워하게 만들려는 의도”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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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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