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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9 (금)

푸틴 “우크라, 핵 보유하면 모든 파괴 수단으로 저지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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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28일 아스타나에서 열린 집단안보조약기구(CSTO) 회의에 참석한 뒤 언론과 이야기하며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아스타나/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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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가 핵무기를 보유한다면 모든 무기를 동원해 이를 저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28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카자흐스탄 방문 중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가 전쟁을 치르고 있는 나라가 핵 강국이 된다면 모든 파괴 수단을 써 이를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뉴욕타임스는 서방 정부 관리들을 인용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안보 강화 방안으로 소련 붕괴 이후 우크라이나에서 철수한 핵무기를 다시 우크라이나에 배치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리는 우크라이나의 모든 움직임을 지켜볼 것이다. 우크라이나가 핵무기를 생산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우크라이나는 고작 ‘더티 밤'(dirty bomb)만 만들 수 있다. 그럴 경우 러시아는 이에 적절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티 밤은 재래식 폭탄에 핵 물질을 채운 무기로, 핵폭탄과 비교해 위력은 약하지만 광범위한 방사능 오염을 일으킬 수 있다. 2022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더티 밤을 개발하고 있다며 특정 기관을 지목했고, 이에 우크라이나는 국제원자력기구 전문가가 직접 방문해 확인하라고 요청했다. 국제원자력기구는 현장 조사를 마친 뒤 “신고되지 않은 핵 활동이나 물질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신형 극초음속 중거리 탄도미사일인 ‘오레시니크'로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의사 결정 기지'를 폭격할 수 있다고도 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집단안보조약기구(CSTO) 집단안보이사회(CSC) 회의에 참석해 “우크라이나가 서방산 장거리 미사일로 러시아 영토를 공격한 것에 대응할 것”이라며 “현재 국방부와 총참모부가 타격할 목표물을 선정하고 있다. 군사 시설이나 방위 산업 시설, 키이우의 의사 결정 기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키이우 내 정부 핵심 시설들은 방공망으로 보호받아 피해가 크지 않았다. 하지만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방공망이 오레시니크를 막아내지는 못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김원철 기자 wonch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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