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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3 (화)

“배고픔에 차량털이 무한반복” 논란의 소년범…백종원 “절실하면 바뀔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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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ENA 예능 프로그램 ‘레미제라블’에 출연한 9호처분 소년범 출신 김동준 씨. [ENA ‘레미제라블’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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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ENA의 새 예능 프로그램 ‘백종원의 레미제라블’에 출연한 소년범 출신 남성이 자신의 과오를 고백하며 갱생의 의지를 내비쳤다.

지난달 30일 방송된 ENA ‘레미제라블’의 첫화에는 10대 시절 상습절도로 9호 처분을 받은 김동준 씨가 출연했다.

방송 전부터 김씨의 출연을 두고 논란이 일었지만, 그는 방송에서 “저 같은 사람들도 사회에서 열심히 살려고 하는 걸 보여드리고 싶어서 출연을 결심하게 됐다”고 사람들 앞에 나선 이유를 밝혔다.

김씨는 “소년보호 9호 처분을 받고 소년원에 송치돼, 6개월 다녀왔다”며 “(문이) 안 잠긴 차를 열고 내용물을 털어서 휴대전화도 팔고 카드도 긁어서 썼다. 후회할 정도로 잘못을 했다. 이게 셀 수 없다”고 털어놨다.

현행 소년법에 따르면 19세 미만 소년범은 형사 처벌 대신 1~10호에 해당하는 보호처분을 받는데, 9호 처분은 단기로 최장 6개월간 소년원에 송치되는 두 번째로 강한 처분이다.

김씨는 자신이 범죄의 길로 빠진 것이 부모님의 이혼과 가정·학교 폭력 등으로 인한 배고픔에서 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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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A 예능 프로그램 ‘레미제라블’에 출연한 소년범 출신 김동준 씨의 어린시절. [ENA ‘레미제라블’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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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초등학교 1학년 때 부모님이 이혼하면서 작은아버지 집에서 살게 됐는데 3개월 뒤부터 교육이 제대로 안 됐다는 이유로 맞았다. 일상이 맞는 거였다. 목 밑으로는 다 멍이었다”면서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면 (소변에) 갈색 피가 섞인 게 나왔다. 그렇게 맞고 나면 3일 동안 밥을 못 먹었다. (학교에서도) 더럽고 냄새난다는 이유로 애들한테 왕따당하고 맞기도 하고, 살고 싶지 않았다”고 떠올렸다.

결국 고등학교에 입학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가출한 김씨는 “다른 사람들 차에 있는 돈에 손 대기 시작했”고, “배고프니까 무한 반복이었다”고 털어놨다.

다만 그는 소년원에서 ‘할 수 있는데 왜 포기하려고만 하느냐’는 선생님의 일침에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보며 변화의 싹을 틔웠다고 한다. 김씨는 “지금 생각하면 후회되고 피해자분들 대면을 못 해서, 사과를 드리고 싶다. 그게 ‘백종원의 레미제라블’에 임하는 마음가짐”이라며 “평상시 생활한 것보다 2, 3배는 더 열심히 하고 싶다”며 의지를 드러냈다.

출연자들의 멘토로 등장한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는 김씨 등 참가자 논란에 대해 “소설 레미제라블에서 장발장의 인생을 바꾼 것은 미리엘 주교의 은촛대, 믿음과 기회였다”며 갱생 기회를 주고 싶다고 밝혔다.

백 대표는 “저도 실패를 많이 했다. 처음부터 멋있게 사는 인생도 있지만 실패와 실수를 반복하며 멋있어지는 인생도 있는 거라고 한다”며 “어쩌면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건 제대로 된 기회일지도 모른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회조차 없었던 그들에게 절실하게 부딪혀 볼 수 있는 그런 판을 만들어주는 거다. 이건 저에게도 그들에게도 도전이다. 절실하면 바뀔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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