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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3 (화)

이슈 인공지능 시대가 열린다

리벨리온·사피온 합병 완료…글로벌 AI 데이터센터 시장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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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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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반도체 '유니콘'이 공식 출범했다. AI 반도체 스타트업인 리벨리온과 사피온코리아가 합병 절차를 완료했다. 미국 엔비디아가 주도하는 AI 반도체 시장에서 자립에 성공할 지 주목된다.

리벨리온은 사피온코리아와 합병을 마쳤다고 2일 밝혔다. 양사 합병을 발표한지 6개월 만이다. 합병 법인은 사명으로 리벨리온을 쓰기로 했다.

리벨리온 기업 가치는 1조3000억원으로 평가됐다. 국내 AI 반도체 기업 중 처음 1조원 이상 가치를 인정받아 '유니콘' 기업 반열에 올랐다. 유니콘은 기업가치가 1조원(10억달러)을 넘는 비상장 스타트업을 뜻하는 단어다.

합병 법인 대표는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가 그대로 맡는다. 박 대표를 비롯한 리벨리온 경영진이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한다. SK텔레콤과 SK하이닉스 등 사피온 주요 주주였던 SK그룹은 리벨리온 2대 주주로 합류한다. 이는 리벨리온을 대기업 계열사로 편입하지 않고, 스타트업 특유의 민첩성을 유지하기 위한 조처로 풀이된다.

리벨리온과 사피온의 우수한 반도체 전문가들이 '원팀'을 구성한 만큼 기술 로드맵 달성을 위한 개발 효율성과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2대 주주인 SK그룹과의 사업 시너지를 극대화할 전망이다.

구체적으로 SK텔레콤과 협력,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SK텔레콤이 확보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십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와의 시너지도 기대된다. 리벨리온이 개발하는 차세대 AI 가속기 분야에서 SK하이닉스와의 메모리 협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리벨리온은 차기 AI 가속기 '리벨'에 삼성전자 고대역폭메모리(HBM)를 활용할 예정이다. 앞으로는 SK하이닉스와도 손잡는 등 협력 저변을 넓힐 것으로 예상된다.

리벨리온 관계자는 “SK하이닉스와 AI 반도체 관련 협력을 진행 중이나 구체적 내용을 공개하기는 이른 시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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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현 리벨리온 대표


리벨리온은 사피온과의 합병이 성사된 만큼 글로벌 AI 반도체 기업으로의 도약을 목표로 내세웠다. 우선 미국·사우디아라비아·일본 등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낼 계획이다.

AI 반도체 생태계 조성에도 나선다. 하드웨어 측면에서는 리벨리온의 '칩렛' 기술을 전략적으로 활용, 빠르게 변화하는 AI 수요에 선제 대응한다.

AI 오픈소스 머신러닝 라이브러리인 '파이토치' 분야에서도 리더십을 확보해 AI서비스를 보다 효율적으로 개발하고 구현한다.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는 “두 신경망처리장치(NPU) 기업 간 합병은 대한민국 AI반도체 산업 성패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승부처가 될 것”이라며 “국가적인 사명감을 가지고 합병법인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리벨리온은 향후 3개월간 '인수 후 통합(PMI)'을 통해 두 회사를 유기적으로 하나의 회사로 합치는 작업을 진행한다. 최근 사피온코리아 임직원 60여명이 경기도 성남 리벨리온 본사에서 근무를 시작하면서 리벨리온 임직원수는 200여명으로 늘었다.

박진형 기자 j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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