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10년물 국채 금리. 블룸버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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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채 금리가 하염없이 떨어지고 있다. 경기회복에 대한 회의감이 퍼지면서 중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2%선 아래로 내려갔다.
2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5주째 하락세를 보인 중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이날 0.02포인트 내린 1.9995%를 기록했다. 30년 만기 국채 금리도 0.04%포인트 하락한 2.17%에 거래됐다. 30년 만기 국채의 경우 지난달 약 20년 만에 처음으로 일본 국채 금리보다도 낮아졌다. 중국 경기가 부동산 시장 침체와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등으로 부진을 이어가자 안전 자산인 국채 수요가 증가(금리 하락)했기 때문이다.
토미 시에 싱가포르 OCBC 은행 아시아 거시경제팀장은 “중국 국채 가격 상승세(금리 하락세)는 지급준비율 인하에 대한 기대, 정부의 유동성 지원, 여전히 취약한 경제 펀더멘털 등 세 가지 요인이 작용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유동성 지원을 확대하고 국채를 순매수한 점도 국채 물량 증가 영향을 상쇄한 것으로 분석됐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를 맞아 미국과의 무역 마찰이 심화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국채 금리를 주저앉히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성기용 소시에테 제네랄 아시아 거시 수석 전략가는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2% 선을 깬 것은 예상했던 방향이긴 하지만 조금 빨리 나타났다”며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부과와 관련한 압박은 계속 나오겠지만 중국 정부의 부양책은 금방 나오기는 힘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바닥을 모르고 떨어지는 국채 금리에 중국 당국의 고민은 커지고 있다. 국채 금리 하락으로 인한 달러당 위안화 약세가 이어지면, 중국 자본의 국외 유출을 부채질할 수 있다. 그렇다고 내수 경제가 침체인 상황에서 인민은행이 위안화 방어를 위해 기준금리를 올릴 수 없는 상황이다.
반면 저금리의 대명사 일본의 국채 금리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기준 금리 인상이 조만간 이뤄질 수 있다는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의 발언에 오름세다. 2년 만기 일본 국채 금리는 2008년 이후 최고치로 올랐고 10년 만기 국채 금리 역시 0.025%포인트 상승한 1.075%를 기록했다.
우에다 총재는 최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 인터뷰에서 “물가 상승률이 2%를 향해 착실하게 올라간다는 확실성이 커지면 적당한 타이밍에 금융완화 정도를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쿠무라 아타루 SMBC닛코증권 수석 금리 전략가는 “일본은행이 금리 정책에서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기 때문에 우에다 총재의 이번 인터뷰는 12월 금리 인상에 대한 예고로 인식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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