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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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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정부군, 러시아 공군 업고 알레포 공습 ‘재탈환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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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 수복 때도 활용…소강 상태였던 내전 불붙어

반군과 충돌 닷새 만에 370명 사망…주민들은 대피

경향신문

반격에 재반격 무장한 시리아 반군들이 1일 알레포의 남서쪽 외곽 칸 셰이쿤 고속도로에 버려진 정부군 탱크를 옆으로 한 채 남쪽으로 진격하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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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에서 2011년 이래 50만명이 넘는 사망자와 700만명 이상의 난민을 양산한 내전의 악몽이 되살아날 조짐이다.

시리아 제2도시인 알레포를 8년 만에 반군에 빼앗긴 시리아 정부군이 러시아군과 합세해 반군 지역에 대한 공습을 개시하며 2020년 이후 소강 상태였던 내전이 다시 불붙고 있다.

2일(현지시간) 시리아 민간 구조대인 ‘화이트 헬멧’은 전날 시리아 정부군과 러시아의 공습으로 북서부 지역에서 어린이 10명을 포함해 최소 25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전날 시리아 정부군과 러시아는 합동작전을 통해 반군이 점령한 북서부 이들리브와 알레포 등을 공습하는 등 반격에 나섰다.

정부군이 시리아 제2도시이자 경제 중심지인 알레포에 공습을 단행한 것은 2016년 이후 처음이다. 시리아 정부군은 8년 전 내전에서 알레포를 수복할 당시에도 러시아의 공군력을 활용한 공습 작전을 적극 펼친 바 있다.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반군 세력을 분쇄하겠다며 정부군이 반군 점령 지역을 차례로 탈환하고 있다고 밝혔다.

화이트 헬멧은 반군이 북서부 일대에서 공세를 개시한 지난달 27일 이후 정부군과 러시아군 공습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어린이 20명을 포함해 56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공습 외 반군과 정부군의 충돌로 숨진 희생자까지 포함하면 지난달 27일 이후 닷새간 민간인 최소 48명을 포함해 370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리아 국영방송은 지난달 27일 이후 사흘간 정부군이 1000명에 달하는 반군을 사살했다고 보도했으나,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알아사드 정권을 지원해온 이란 역시 이라크 내 친이란 무장단체를 시리아로 파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카타이브 헤즈볼라 등 이라크 내 친이란 무장단체가 시리아 정부군을 지원하기 위해 전날 밤 국경을 넘어 시리아 북부 지역으로 향하고 있다.

앞서 최대 반군 단체인 하야트 타흐리르 알샴(HTS)을 주축으로 한 반군 연합은 지난달 27일 북서부 지역에서 기습 작전을 시작한 후 사흘 만인 지난달 30일 알레포 탈환에 성공했다. 이는 2011년 시리아 내전이 시작된 후 최근 수년간 가장 급격한 국면 변화다. 알레포 재탈환에 성공한 반군은 현재 남쪽 하마 방향으로 진격하고 있다.

알레포에 다시 포성이 울리기 시작하자 주민 상당수가 도시를 떠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곳 주민 압둘라 알할라비는 로이터통신에 “과거 반군을 몰아내기 위해 이곳에 폭탄을 떨어뜨려 수천명을 죽였던 러시아군이 또 폭격을 반복할까봐 모두 겁에 질려 있다”고 말했다.

반군 연합은 러시아와 이란 등 알아사드 정권을 지원해온 국가들이 각자의 전쟁으로 혼란한 틈을 타 공세를 개시했다.

알아사드 정권은 2011년 내전 발발 후 러시아에 공군력을, 이란 혁명수비대에 지상군 병력을 크게 의존해왔다. 반군의 기습적인 작전에 허를 찔린 후 러시아 정부가 시리아 주둔 러시아군을 지휘해온 세르게이 키셀 사령관을 경질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선명수 기자 sm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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