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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3 (화)

“울 엄마·누나 폰엔 무조건 깔려 있어”…年거래액 2조, 무신사 보다 성장세 빠른 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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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6년만에 유니콘 등극
작년 첫 흑자, 쿠팡보다 빨라

여성 패션 플랫폼으로 시작
뷰티·라이프로 공격적 확장
AI로 ‘맞춤 상품 추천’ 대박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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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패션 플랫폼 ‘에이블리’를 운영하는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이 플랫폼 투자 혹한기 속 대규모 투자를 받아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기업)이 됐다.

에이블리는 왓챠 공동 창업자 출신 강석훈 대표가 지난 2018년 론칭한 스타일 커머스 앱으로,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은 에이블리를 비롯해 남성 패션 전문몰 ‘4910′, 일본 패션몰 ‘아무드’ 등을 운영중이다.

2일 강석훈 에이블리코퍼레이션 대표는 “알리바바그룹으로부터 3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 받아 100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며 “에이블리의 사업성과 성장 가능성을 다시 한번 인정받았다”고 밝혔다.

이로써 에이블리는 역대 글로벌 투자를 받은 한국 스타트업 중 다섯 번째로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아 톱5에 이름을 올렸다. 현재까지 글로벌 투자 받은 국내 스타트업 기업가치 순위는 두나무(10조+), 야놀자(9조), 토스(6~8조), 무신사(3.5조) 순으로, 에이블리는 당근과 함께 공동 5위다.

이번 투자 유치 과정에서 에이블리는 알리바바그룹으로부터 신주 기준 3조원, 구주 기준 1조2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 받았다. 알리바바가 국내 플랫폼 기업에 투자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업계에선 알리바바가 한국 전자상거래(e커머스)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이번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알리바바가 에이블리를 택한 이유는 국내 e커머스 기업들 가운데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이 보여준 독보적인 성장세다. 에이블리와 비슷한 기업으로는 무신사, 지그재그, 29CM, 하고 등이 있으나 관련 플랫폼 기업들 중에선 에이블리의 성장 속도가 가장 가파르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 와이즈·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올해 10월 기준 에이블리 월간 활성 이용자(MAU) 수는 879만명으로, 무신사(768만명)와 올리브영(644만명)을 훌쩍 넘긴다. 전체 모바일 쇼핑앱(종합·전문몰 기준)으로 보면 쿠팡(3203만 명), 알리익스프레스(904만 명) 등에 이어 3위다.

거래액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지난 2021년 7000억원대였던 거래액은 올해 2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패션 플랫폼 중 유일하게 연간 흑자 기업으로 전환하며 수익성을 증명한 점도 투자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에이블리의 지난해 매출액은 2595억원, 영업이익 33억원으로 창사 5년 만에 처음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올해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0% 가량 성장한 3500억원이 될 전망이다.

에이블리의 급속 성장 비결로는 우선 여성 패션에만 국한하지 않고 포트폴리오를 공격적으로 확장해온 점이 꼽힌다. 뷰티와 디지털, 라이프 등 패션 이외의 영역으로 소비 보폭을 넓혀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아우르는 플랫폼을 추구해온 것이 통했다는 얘기다.

일례로 ‘런던베이글뮤지엄’ 등 오프라인으로 빵 맛집을 찾아다니는 소비자들이 늘자, 에이블리는 지난 4월 재빠르게 온라인을 통해서도 원하는 베이커리 브랜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카테고리를 확장했다. 차별화된 콘텐츠를 추가해 ‘포털’의 역할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로 웹툰·웹소설 서비스를 공식 출시하기도 했다.

또한 자체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해 맞춤화된 e커머스 생태계를 구축한 것이 거래액 증가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패션 플랫폼 최초로 자체 개발한 ‘AI 개인화 추천 알고리즘’을 적용했는데, 이는 개인의 취향을 분석해 그에 맞는 제품을 추천해주는 시스템이다. 에이블리는 이를 통해 업계 최대 규모인 25억 개 이상의 사용자 관련 데이터를 확보했으며, 이에 기반한 제품 추천으로 거래액을 늘렸다.

한편 에이블리는 이번 투자를 시작으로 총 2000억 원 규모의 글로벌 연합 투자 유치를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국내 셀러가 해외 곳곳에 진출할 수 있는 판로를 확대해 국내 소상공인의 해외진출 지원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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