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공장' 이점도…다양한 고객·수익성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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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이 제너럴모터스(GM)와 합작 투자해 미국 미시간주에 건립 중이던 배터리 공장의 지분 인수키로 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GM은 얼티엄셀즈 3공장 지분을 LG에너지솔루션에 매각하기로 하고 구속력 없는 합의에 도달했다고 발표했다. 지분 매각은 내년 1분기 중 완료, 이를 통해 GM은 투자금 약 10억달러(약 1조4000억원)를 회수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도 공식 입장을 통해 "북미 공장의 투자 및 운영 효율화, 가동률 극대화 등을 위해 얼티엄셀즈 제3공장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토 단계라 구체적인 자금조달 방식은 아직 언급되지 않았다. 다만 사실상 여윳돈을 뜻하는 잉여현금흐름(FCF) 등을 살폈을 때 인수자금 마련은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9월 기준 LG에너지솔루션의 FCF는 마이너스(-) 7조1650억원에 달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GM은 합작법인 '얼티엄셀즈'를 출범, 미국 미시간주 랜싱에 제3공장을 건설 중이었다. 얼티엄셀즈는 미국 오하이오에 1공장, 테네시에 2공장을 두고 있다.
이번에 지분 인수-매각이 언급된 얼티엄셀즈 3공장은 총 26억달러(약 3조6500억원)가 투입된 전기차 배터리 생산기지다. 지난 2022년 착공해 올해 하반기 준공, 내년 초 1단계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전기차 수요 정체로 가동 시점은 지연된 상태다.
LG에너지솔루션 북미 생산공장 현황./자료=LG에너지솔루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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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적 후진, 장기적 전진
GM은 글로벌 전기차 수요 둔화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속도 조절에 나섰다는 평가다. 앞서 GM은 지난해부터 관련 프로젝트를 축소해왔다. 올해 6월엔 연간 전기차 생산량 목표치를 당초 발표한 20만∼30만대에서 20만∼25만대로 하향 조정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전기차 시장은 지난 2017년 이후 지난해까지 연평균 성장률 45%로 급격한 성장을 거듭하다 지난해 27%로 성장이 다소 주춤하고 있다.
여기에 올 11월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전기차 '후진'에 가속이 붙었다는 분석이다. 특히 트럼프 당선인이 전기차 보조금 등 정책 변화를 강하게 시사한 바 있어 투자 후퇴가 불가피했을 것이란 해석이다.
이번 매각으로 GM이 북미 내 운영하는 배터리 공장은 3개로 줄어든다. 삼성SDI와의 배터리 합작법인은 일단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LG에너지솔루션도 지분 인수를 통해 얻게 될 이점이 있다. 우선 단독공장으로 활용함으로써 다양한 고객사에 대응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읽힌다. 합작공장서 만드는 제품은 특정 고객(GM)에게만 공급할 수 있었으나, 단독공장을 통해 신생 고객사 유치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특히 3공장이 위치한 곳은 LG에너지솔루션의 미국 첫 번째 공장이자 단독공장이 위치한 미시간주이기도 하다. 기존 단독공장과 지리적으로 가까워 인력 교류 및 기술 협력 등이 편리하고 생산 물량을 효과적으로 조정할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아울러 장기적 측면에선 수익성에서도 이득이 날 것으로 보인다. 기존 합작공장은 수익에 대한 배분이 필요했지만, 단독공장으로 운영한 이후엔 수익 관련 전액을 LG에너지솔루션이 쥘 수 있다는 얘기다.
세계 유일 '3대 폼팩터' 갖춘다
한편 이날 LG에너지솔루션과 GM은 각형 배터리 공동 개발에 나선다고 밝혔다. 양사는 '각형 배터리 및 핵심 재료 공동 개발을 위한 계약'을 체결, 해당 협약을 통해 개발되는 각형 배터리는 향후 GM 차세대 전기차에 탑재된다.
LG에너지솔루션이 각형 배터리 개발 계획을 공식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로써 LG에너지솔루션은 세계 배터리 업체 중 파우치형·원통형·각형 등 모든 배터리 폼팩터를 포트폴리오로 갖춘 유일한 기업이 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캐즘을 지나 향후 본격 성장기에 진입할 시점을 내다보고 있다. 고객의 요구가 다양해질 이 시기에 보다 전략적인 대응을 취하기 위해서다.
실제 고객사마다 전기차 차량의 종류·크기·공략 시장 등 전략은 세분화되고 있다. 폼팩터별 장단점을 고려한 용도별 배터리 채택을 고려하는 고객사도 늘고 있는 상황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파우치형·원통형·각형 등 배터리 분야에서 내재화된 개발 및 제조 역량을 확보하고 있다. 각형 패키징 기술을 비롯, 설계·공정 분야에서도 다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전극 생산·스태킹 공법 기술력은 각형 배터리 개발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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