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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출근할 수있나""해외 못나가나"… 갑작스러운 계엄에 시민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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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야 계엄령 대혼란 ◆

매일경제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3일 서울역에서 관련 뉴스가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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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심야 윤석열 대통령의 긴급 담화로 비상계엄이 선포되자 시민들은 당황스럽다는 반응을 쏟아냈다. 윤 대통령이 담화에서 구체적인 설명 없이 비상계엄을 급작스럽게 발표하면서 앞으로 어떤 상황이 닥칠지 예상하지 못하겠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직장인 이 모씨(25)는 "내일 해외 여행을 가려고 짐을 싸고 있었는데 계엄선포를 듣고 너무 놀랐다"며 "출입국이 막힌다는 얘기를 듣고 급하게 비행기와 숙소를 취소했다"고 말했다.

대학생 김 모씨(23)는 "비상계엄을 선포한다는데 앞으로 어떻게 되는 건지 말을 안 해줘 혼란스럽다"며 "군인들이 국회로 들이닥칠 것 같다"고 말했다. 시민 노 모씨(38)는 "당장 내일 출근해야 하는데 통행 금지처럼 이동의 자유가 제한되는 경우가 생기는 것인지 의문"이라며 "회사에 노트북이나 업무 자료를 모두 두고 와서 재택도 어려운 상황인데 어떻게 해야 하는지 당황스럽다"고 털어놨다.

장갑차를 눈앞에서 봤다는 장 모씨(23)는 "여의도를 지나가다가 장갑차를 봤다"며 "전쟁이 난 것 같아서 무섭다"고 말했다.

온라인에서도 갑작스러운 비상계엄 선포에 "무엇이 달라지는 것이냐" "일상생활은 가능하냐"며 두려움을 표하는 의견이 쏟아졌다. 시민들은 "비상계엄이 식당 벨도 아니고 누르고 싶을 때 누른다" "전공의 복귀를 이렇게 해결하는 것인가" "휴대폰 사용 기록이 영장 없이 넘어갈 수 있으니까 휴대폰 사용을 조심하고 녹음도 조심하라" 등 혼란스러운 반응이 쏟아졌다.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박 모씨(24)는 "최근 국내 주식 상황이 좋지 않아 손실이 큰데 비상계엄 선포로 외국 자본이 다 빠져나가 내일(4일) 주식시장이 열렸을 때 주식이 폭락해 있을 것 같다"며 "상황 정리가 빨리 안 되면 많은 기업들이 파산할 수도 있을 것 같아 우려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당황한 시민들이 온라인에 접속하며 각종 네트워크가 마비되는 상황도 벌어졌다.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11시께부터 네이버, 다음 등 카페 접속이 일시적으로 차단됐고 가상자산 급락에 접속자가 몰리며 업비트, 빗썸 등이 마비되기도 했다. 일부 시민들은 "비상계엄으로 인해 카카오톡까지 막히는 거 아니냐"며 "사전에 텔레그램 등 다른 비상 연락 수단을 설치해놔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한편 '오후 11시 이후 통행 시 불시 검문·체포'라는 내용의 가짜뉴스가 퍼지며 시민들의 혼란이 증폭되기도 했다. 경찰과 검찰은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관련해 즉각 간부회의를 소집하고 대응에 나섰다. 이날 경찰청에 따르면 조지호 경찰청장은 비상계엄 선포 직후인 4일 0시 경찰청 지휘부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으로 긴급 소집해 간부회의를 열었다. 조 청장은 전국 지방 시도청장에게 정위치 근무를 하라고 지시했다. 다만 비상계엄과 관련해 구체적인 지침이 내려지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심우정 검찰총장은 이날 밤 비상계엄 선포 뒤 대검찰청 참모진인 검사장급 이상 고위 간부를 서울 서초구 대검 청사로 소집했다.

경찰 관계자는 "계엄이 선포되면 모든 권력이 국방부로 가고 국방부에서 계엄사령관을 지정한다"며 "계엄사령관의 지시를 받아 경찰은 사회 통제를 한다. 우리도 지시를 기다려야 한다"고 전했다.

[지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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