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선포에 한국 관련주 급락
尹 계엄령 해제로 낙폭 일부 회복
美 10월 구인건수 774만건 '예상 상회'
6일 나올 11월 고용 보고서 주목
이날 뉴욕 주식시장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6.47포인트(0.17%) 내린 4만4705.53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2.73포인트(0.05%) 오른 6049.88, 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76.96포인트(0.4%) 상승한 1만9480.91로 거래를 마쳐 사상 최고치를 또 다시 경신했다.
종목별로는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로 한국 관련주가 일제히 하락했다. 쿠팡은 3.7% 내렸다. 포스코홀딩스는 4.36% 밀렸고 KT는 0.39%, KB금융은 1.67% 약세를 나타냈다. 윤 대통령은 3일 밤 긴급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을 선포했고 다음 날인 4일 새벽 국회 요구를 수용해 비상계엄을 해제한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뉴욕증시에 상장된 한국 기업 주식은 장 초반 급락했으나 낙폭을 줄여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오후 4시46분 현재 전일 대비 0.85% 상승한 1415.9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오전 2022년 10월 이후 2년 2개월 만에 처음으로 1440원대를 돌파했으나, 윤 대통령이 계엄령을 해제하면서 다소 진정됐다.
주요 종목으로는 전날 회계조작 조사 결과 부정행위가 발견되지 않았다는 소식에 29% 가까이 급등한 슈퍼마이크로컴퓨터가 4.26% 하락했다. 인텔은 6.1% 급락했다. 이 회사는 전날 4년 전 구원투수로 투입된 팻 겔싱어 최고경영자(CEO)의 사임 소식을 발표했다.
뉴욕증시는 지난달 5일 대선에서 기업 친화적인 정책을 예고한 트럼프 당선인이 승리한 이후로 상승세다. 대선 이후 S&P500지수는 4.6% 올랐고 나스닥지수는 5.7%, 다우 평균 지수는 5.9% 뛰었다. 시장에서는 12월에도 훈풍이 이어질 것이란 '산타랠리'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마호니 에셋 매니지먼트의 켄 마호니 CEO는 "새 대통령이 선출된 이후 시장이 10% 넘게 상승한 경우 12월에 주가가 하락한 적은 없었다"며 "이는 12월에 주가가 상승하리라는 것을 의미하진 않지만 선거 이후에도 상당한 양의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주식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이날 오전 발표된 미국 구인 건수는 노동시장이 여전히 견조하다는 신호를 보냈다. 미 노동부의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10월 구인 건수는 774만건을 기록해 시장 전망치(751만건)와 전월 수치(737만2000건)를 모두 상회했다. 해고는 지난 6월 이후 최저 수준인 160만건, 해고율은 1.0%였다. 구인 규모는 늘어나고 해고는 완화돼 노동 수요가 안정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투자자들의 관심사는 미 노동시장 현황을 파악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고용 지표로, 오는 6일 공개될 노동부의 11월 비농업 신규 고용으로 쏠린다. 시장에서는 지난달 비농업 신규 고용이 20만건 늘어났을 것으로 예상한다. 실업률은 4.1%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을 것으로 보인다. 4일에는 ADP의 11월 비농업 민간 고용, 오는 5일에는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 등 다른 고용 지표도 연이어 나온다.
US 뱅크 웰스 매니지먼트의 테리 샌드븐 수석 주식 전략가는 "미국 주식은 금요일(6일) 일자리 보고서를 앞두고 횡보하고 있다"며 "(보고서는)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오는 17~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무엇을 할 지에 대한 통찰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시장에서는 일단 Fed가 이달 금리를 0.25%포인트 내릴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Fed가 12월 FOMC 회의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을 70.3%,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29.7% 반영 중이다.
국채 금리는 만기별로 엇갈리고 있다. 글로벌 채권 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거래일 보다 3bp(1bp=0.01%포인트) 오른 4.22%,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일 대비 2bp 내린 4.17%선에거 움직이는 중이다.
뉴욕(미국)=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