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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이슈 윤석열 정부 출범

"영락없는 탄핵 자살골"…윤석열 핵심 지지층 TK도 "이해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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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경솔한 한밤중의 헤프닝"

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지 6시간여만에 국무회의에서 계엄 해제안이 의결된 가운데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역 인근에서 출근길 시민들이 호외를 가져가고 있다. 2024.12.4/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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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 = 3일 오후 10시쯤부터 4일 오전 4시쯤까지 6시간여 만에 '비상계엄' 선포와 해제가 순식간에 이뤄지자 윤석열 정권 창출의 일등 공신으로 꼽히는 핵심 지지 기반 TK(대구·경북)에서도 "도대체 이 정권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느냐"는 반응이 나왔다.

3일 오후 10시27분 윤석열 대통령이 긴급 대국민 특별담화를 통해 비상계엄을 선포하자 대구 시민들은 일순간 혼돈에 빠졌다.

비상계엄 선포 당시 대구 도심에서 지인들과 모임을 갖던 박모 씨(41·여)는 "뉴스 속보를 보고 꿈인가 싶었다"며 "비상계엄을 경험한 적이 없어 내일부터 일상의 삶이 크게 바뀌는 것 아닌지 너무 혼란스러웠다"고 말했다.

도심 모처에서 모임을 하던 더불어민주당 관계자 일부는 급히 자리를 정리하며 중앙당 방침에 촉각을 기울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군대를 전역한 자녀를 둔 50대 자영업자 김모 씨는 "며칠 전 전역했는데 군에서 아들에게 '비상대기하라'는 연락을 보냈다"며 "나라가 도대체 어떻게 돌아가는지 도무지 알 수 없다"고 했다.

자신을 '보수정당 지지자'라고 밝힌 대구의 지자체 공무원 A 씨(40대)는 "전시나 심각한 국가적 재난 등의 상황도 아닌데 계엄을 선포한 것을 도대체 이해할 수 없다"며 "비상소집이 내려지는 것 아닌지 밤새 한숨도 못 잤다"고 했다.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도 혼란스러운 상황이 퍼졌다.

페이스북에서는 "지금이 21세기가 맞느냐", "도대체 왜 뜬금없이 계엄을 선포했는지 모르겠다", "영락없는 탄핵 자살골", "탄핵의 문이 열렸다"는 등의 글이 쏟아졌다.

밤새 비상계엄 선포 관련해 메시지를 자제하던 홍준표 대구시장은 4일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충정은 이해하나 경솔한 한밤중의 헤프닝이었다"며 "잘 수습하시기 바란다"고 쓰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 오후 10시27분 용산 대통령실에서 긴급 담화를 통해 "종북 세력을 척결하고, 자유 헌정 질서를 지키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한다"고 발표했다.

윤 대통령은 4일 오전 4시30분 국회의 요구를 수용해 6시간 만에 비상계엄 선포를 해제했다.

pdnam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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