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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이게 무슨 날벼락" 개미들도 화들짝…정책·정치 테마주 폭등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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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4일 원전주 등락률/그래픽=이지혜 기자



비상계엄령 선포·해제 이슈의 여파로 국내 증시가 크게 출렁였다. 정치 불확실성이 금융시장까지 번질 수 있다는 우려에 외국인은 대규모 매도세를 보였다. 특히 윤석열 정부의 중점 정책과 관련한 업종의 종목들이 급락하면서 투자자의 우려를 키웠다. 윤 대통령 탄핵 가능성까지 제기되자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예상되는 정치인 관련 테마주가 불기둥을 세우기도 했다.

4일 증시에서 원전 관련주 비에이치아이는 전날보다 3190원(17.85%) 하락한 1만4680원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또 다른 원전주 한전기술(-15.77%), 두산에너빌리티(-10.17%), 우진엔텍(-15.65%), 디케이락(-9.73%)도 나란히 떨어졌다. 비상계엄령 선포·해제 이슈의 여파로 해석된다. 윤석열 정부가 힘을 실었던 원자력 산업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에 투자심리가 악화했다.

지난 3일 밤 10시30분쯤 윤석열 대통령은 비상계엄령을 선포했다. 하지만 이날 오전 1시쯤 국회에서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이 가결되고 이후 오전 4시30분쯤 윤 대통령이 이를 수용해 계엄은 해제됐다. 금융당국이 긴급대책을 발표하면서 코스피와 코스닥 등 주요 지수 하락은 제한적이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의 탄핵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정부 정책 관련주가 직격탄을 맞았다.

정부의 동해 유전 개발 사업인 '대왕고래 프로젝트' 추진에 대한 우려가 번지며 관련주도 급락했다. 한국가스공사는 전날보다 7650원(18.75%) 하락한 3만41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중 3만2650원까지 급락해 낙폭을 키우기도 했다. GS글로벌(-12.37%), 동양철관(-12.29%), 화성밸브(-26.04%), 포스코인터내셔널(-12.62%), 넥스틸(-15.83%) 등도 나란히 하락 마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달 29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예산안조정소위원회에서 감액을 반영한 내년도 예산 처리를 강행했다. 해당 예산안에는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을 위한 유전개발사업출자 예산이 505억원 중 대부분인 497억원 감액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엎친 데 덮친 격. 이날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해제 이슈로 프로젝트 추진에 대한 우려가 더욱 심화됐다.

전날까지만 해도 높은 주가 상승률을 보였던 금융주도 동반 급락했다. 이날 KB금융은 전날보다 5800원(5.73%) 떨어진 9만5400원에 마무리했다. 신한지주와 하나금융지주도 각각 6.6%, 6.7% 하락해 마감했다. 우리금융지주는 2.8% 내렸다. 주요 금융지주 외 타 금융사들의 낙폭도 깊었다. 제주은행(-3.57%), 기업은행(-2.11%), BNK금융지주(-3.11%)가 동반 약세를 나타냈다.

그간 금융주는 정부가 추진하는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의 대표적인 수혜 업종으로 구분돼 왔는데 정책 지속성에 대한 의문이 불거졌다. 금융주를 이끌었던 외국인의 수급이 빠르게 돌아서며 하방 압력을 가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부장은 "정치적 불확실성에 따른 투심 위축으로 다수의 종목이 하락한 가운데 특히 금융업종은 밸류업 지수에 대한 경계감이 유입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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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을 포함한 야 5당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사퇴촉구·탄핵추진 비상시국대회' 에 참석한 가운데 이재명 대표가 규탄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임한별(머니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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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등 정치인 관련 테마주가 반사이익을 봤다. 이재명 대표 테마주 코나아이, 오리엔트정공, 수산아이앤티, 에이텍, 에이텍모빌리티, 이스타코가 나란히 상한가를 기록했다. 한동훈 대표 테마주 대상홀딩스우와 대상홀딩스도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대상우는 7%대 올랐다. 오세훈 서울시장 테마주도 강세였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비상계엄 사태의 영향으로 당분간 증시 불확실성이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변동성이 큰 테마주보다 방어력이 높은 업종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증시 변동성이 확대된 상황에서 방어적 특성을 보유한 업종을 주목해야 하는데 음식료, 통신, 서비스 등이 해당한다"며 "배당 매력이 높은 종목도 가격이 싸졌을 때 미리 비중을 확대하는 전술도 고려해봄 직하다"고 했다. 김 연구원은 "무엇보다 지금은 방어에 가장 신경 써야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진석 기자 wls74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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