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국민청원’으로 ‘일해공원’ 등 폐지 나서
청원 종료 10일 남았지만 5만명 동의 못 채워
“전씨 잔재 청산으로 역사 바로 세우기 나서야”
청원 종료 10일 남았지만 5만명 동의 못 채워
“전씨 잔재 청산으로 역사 바로 세우기 나서야”
경남 합천군 일해공원 표지석 뒷면에 전두환씨가 직접 글씨가 새겨져 있다. 군은 “전두환이 태어난 고장임을 영원히 기념하기 위해 일해공원으로 명명했다”고 밝히고 있다. 5.18기념재단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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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의 ‘12·3 비상계엄’ 뿌리에는 전두환의 1980년 ‘5·17 비상계엄 전국확대’가 있습니다. 바로잡지 못한 역사는 반드시 반복됩니다.”
경남 합천 주민들이 계엄으로 민주주의를 짓밟은 전직 대통령 전두환씨를 찬양하는 시설물을 폐지하기 위해 진행하고 있는 국회 ‘국민동의 청원’에 관심을 촉구하고 있다. 전씨의 고향 합천에는 군청에서 복원해 관리하는 생가와 그의 호를 딴 ‘일해공원’이 있다.
생명의 숲 되찾기 합천군민운동본부는 5일 “비상계엄 전국확대로 민주주의를 유린하고 국민을 탄압한 전두환을 찬양하고 미화하는 시설들을 철거하기 위한 국민청원에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청원이 시작된 지 20일이 됐지만 이날 오후 2시 기준 청원에 동의한 시민은 1만5859명(32%)에 그치고 있다.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인 지난 4일부터 동의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지만 청원기간은 앞으로 10일밖에 남지 않았다.
합천은 2021년 11월23일 사망한 전씨의 고향이다. 합천군은 전씨의 생가를 복원해 관리하고 있다. 합천읍에는 전씨의 호를 딴 ‘일해공원’도 있다. 이 공원은 2004년 ‘새천년 생명의 숲’으로 완공됐지만 합천군은 68억원의 세금이 투입된 이 공원을 2007년 1월 ‘일해공원’으로 바꿨다.
지난 5월14일 경남 합천군 합천읍 일해공원 앞에서 생명의 숲 되찾기 합천군민운동본부 소속 주민들이 ‘합천 전두환 공원, 국민이 거부권을 행사해 주십시오!’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있다. 강현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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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2월31일 합천군이 세운 대형 공원 표지석 글씨는 생전의 전씨가 직접 섰다. 표지석 뒷면에는 “전두환 대통령이 출생하신 자랑스런 고장임을 후세에 영원히 기념하고자 일해공원으로 명명한다”고 새겨져 있다.
그는 당시 부산 해운대구 당원협의회에서 “전두환 대통령이 잘못한 부분이 있지만,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는 잘했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다”며 “호남에서도 그렇게 말하는 분들이 꽤 있다”고 했다.
전씨는 1980년 5월17일 비상계엄을 전국으로 확대하며 본격적인 권력 장악에 나섰다. 이 조치로 인해 광주 지역에는 7공수여단이 계엄군으로 처음 투입됐으며 이들은 무차별적 폭력 진압과 집단 발포로 민주주의를 요구하던 광주 시민들을 학살했다.
합천 주민들은 12·12 군사반란이 일어난 오는 12일을 ‘전두환 심판의 날’로 정하고 광주의 5·18민주화운동 관련자와 함께 합천에 남아있는 전씨 찬양 시설물을 둘러본다.
강현석 기자 kaj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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