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시리아서 얻을 이득 없어…퇴출이 최선일 수도”
러·이란·튀르키예, 시리아 내전 대책 논의..“대화 시작해야”
7일(현지시간) 반정부군이 시리아 중부 하마 주를 장악한 가운데 한 남성이 하마 주 도로변에 버려진 시리아 정부군 소속 군용 차량을 지나 오토바이를 타고 지나가고 있다. 시리아 정부는 12월 7일 다마스쿠스 주변에 철조망을 설치한다고 밝혔고, 반군은 번개처럼 진격해 도시를 압박하고 있다.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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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당선인은 7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시리아가 엉망이지만 우리의 우방은 아니며 미국은 시리아와 관련해 아무것도 하지 말아야 한다”며 “이건 우리의 싸움이 아니다. 그대로 둬라. 개입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시리아는 오바마 전 대통령이 모래 위 레드 라인(넘어서는 안되는 선)을 보호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기를 거부해 대혼란이 벌어지고 러시아가 개입한 곳”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이제 러시아도, 어쩌면 아사드 본인처럼 강제로 퇴출되고 있는데 사실 러시아를 위해서는 최선일 수도 있다”며 “시리아는 오바마를 정말 바보같이 보이게 하는 것 외에는 러시아에 결코 별 이득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시리아는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과 2011년부터 내전을 벌여온 반군이 대규모 공세에 나서면서 수도 다마스쿠스까지 포위했다. HTS 지휘관 하산 압둘 가니는 이날 오후 성명에서 “수도 다마스쿠스를 포위하는 마지막 단계에 들어섰다”고 주장했다.
지난 달 27일 친튀르키예 무장세력과 합세해 공세를 시작한 반군은 북서부의 알레포와 중부 하마를 차례로 점령하고 다마스쿠스를 향해 진군해왔다.
그간 내전에서 러시아는 이란과 함께 알아사드 대통령 측의 정부군을 도왔으며, 미국은 시리아 정부군과 친이란 무장세력을 상대로 전투를 벌여온 쿠르드족 민병대를 지원하는 등 대리전 양상으로 진행됐다.
미군은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를 격퇴한다는 명분으로 시리아에 약 900명의 병력을 주둔하고 있다.
한편, 러시아, 이란, 튀르키예는 이날 외무장관 회동을 갖고 시리아 내전 대응책을 논의했다. 3개국 외무장관과 유엔의 시리아 특사 예이르 페데르센은 이날 카타르에서 열린 도하 포럼을 계기로 ‘아스타나 프로세스’에 따라 별도로 만났다.
아스타나 프로세스는 러시아, 이란, 튀르키예 등 3국과 내전 당사자, 유엔 등이 참여해 시리아 내전 해법을 논의하는 틀이다.
회동 후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시리아 정부와 반군 측 간에 정치적 대화가 시작되도록 하는 것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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