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2021년 질병으로 분류, 우리나라도 내년 KCD 반영 추진
온종합병원 정신건강증진센터, “시간이나 목표 정해놓고 즐겨야”
게임중독에 빠진 청소년 웹툰. 온종합병원 제공 |
부산 온종합병원(병원장 김동헌·전 대한외과학회 회장) 정신건강증진센터(센터장 김상엽) 이수진 과장(정신건강의학과전문의)은 “게임 중독(Game Addiction)이란 게임을 하고 싶은 욕구가 과도하게 강해져서 일상생활이나 대인관계, 학업 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상태를 말한다”고 말했다.
게임을 하지 않을 때 불안하거나 초조함을 느끼게 되고, 이용 시간이 점점 길어지면서 학교나 직장에 지각을 하는 등 일상생활에 지장이 초래되면 게임중독을 의심해봐야 한다. 개임중독은 또 △게임을 위해 거짓말을 하거나 돈을 훔치는 등의 행동을 한다 △게임 때문에 가족이나 친구들과의 관계가 나빠진다 △게임으로 인해 시력저하, 수면부족 등 신체적 건강이 나빠진다 △금단증상 △게임에 대한 욕구를 제어하기 어렵다 등의 증상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흥미를 잃고 결국 삶의 목표까지 성실하게 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22년 게임 이용 장애를 질병으로 분류했다.
우리나라도 2025년부터 이를 한국표준질병사인분류(KCD)에 반영할 예정이나, 게임이용장애 환자를 가늠할 수 있는 공식 통계 자료가 공개된 적 없다.
다만 게임 활용 시간에 대한 설문자료를 통해 게임중독 상황을 간접적으로 유추할 뿐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1년 게임 이용자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우리 국민의 74.4%가 게임을 이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연령별로 구분해보면, △6∼11세가 1시간 54분 △12∼18세 2시간 36분 △19∼29세 2시간 6분 △30대 1시간 57분 △40대 1시간 33분 △50대 1시간 12분 등으로 집계돼, 게임이 특정 연령대에 국한되지 않고 전 세대에 걸쳐 즐기는 놀이 문화로 정착돼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온종합병원 정신건강증진센터 이수진 과장은 “게임중독도 도박이나 약물 등 다른 중독처럼 방치하게 되면 삶이 완전히 망가질 수 있다”며 청소년 단계에서부터 적극 상담과 치료를 받을 것을 권했다.
게임중독 치료로는 우선 인지행동치료(CBT)를 꼽을 수 있다. 환자가 게임을 하는 패턴과 그 결과를 인식하도록 돕고, 건강한 대처 전략을 배울 수 있게 하는 심리치료의 한 형태인 CBT는 환자의 생각과 감정, 행동 사이의 관계를 탐구하고 변화시키는 데 중점을 둔다. 중독이 심해 신체증상으로 나타날 경우 충동과 강박을 조절하기 위해 약물을 처방하게 된다. 이런 약물은 과도하게 흥분을 일으키는 도파민과 같은 신경전달물질의 균형을 맞추는 데 도움을 준다.
게임중독도 다른 중독치료처럼 가족의 적극적인 동참이 절실하다. 환자의 가족 구성원들이 치료 과정에 참여하여 환자를 지지하고, 게임 이용 장애의 영향을 이해하며, 건강한 대처 방법을 배울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지지그룹은 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는 다른 사람들과 경험을 공유함으로써 서로를 격려할 수 있는 기회도 갖게 된다.
균형 잡힌 식사, 충분한 수면, 정기적인 운동 등 건강한 생활 습관을 촉진하는 것도 게임 이용 장애의 증상을 관리하는 데 도움 된다.
다른 취미 활동들을 찾는 등 새로운 관심사를 통해 게임 이용 시간을 줄이고 또 다른 삶의 만족감을 갖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온종합병원 이수진 과장은 “게임 이용 장애는 만성적이고 복잡한 문제로 발전할 수 있으므로, 제때 개인별 맞춤형 치료 계획을 수립하고 시간을 갖고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수진 과장은 또 △게임이용 시간제한 △설정한 목표 달성 시 즉시 게임 종료 △가족이나 친구 간 소통 확대 △인터넷 사용 습관 점검 및 인터넷 중독 예방 프로그램을 이용 등도 게임중독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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