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이스라엘과 시리아 접경지 골란고원의 국경선을 넘어 이스라엘군 탱크가 시리아를 향해 진격하는 장면./A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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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반군이 수도 다마스쿠스를 점령하면서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이 축출된 가운데, 이스라엘군이 국경 강화의 일환으로 시리아와의 국경을 넘어 진격했다.
뉴욕타임스는 8일 이스라엘 지상군이 지난 주말 동안 이스라엘과 시리아 국경의 비무장 지대를 넘어 시리아 영토로 진격했다고 이스라엘 관료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앞서 알자지라 등 아랍권과 이스라엘 매체들도 이스라엘군이 시리아와의 국경 철조망을 넘어 국경 지대의 골란 고원 북쪽에 위치한 헤르몬 산 정상 지역을 점령했다는 사실을 전했다. 이스라엘군이 시리아와의 국경을 넘은 것은 지난 1974년 이후 50년 만이다.
이같은 이스라엘군의 갑작스러운 진격은 시리아 반군 단체가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을 권좌에서 끌어내리고 시리아 밖으로 몰아내는 데 성공한 가운데 진행됐다. 알아사드 정권의 갑작스러운 몰락과 도피로 인한 지역 불안정에 대비하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8일 골란고원을 방문, “(이스라엘과 시리아 사이의) 완충 지대를 점령하라고 군대에 명령했다”라며 “이스라엘 국경 바로 옆에 적대 세력이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이스라엘 군에 이 진지를 점령하라는 명령을 내렸고, 적절한 합의가 이루어질 때까지 임시 방어 태세를 갖추기 위한 것이다”라고 밝혔다. 다만 이스라엘군이 시리아 영토에 진입했는지 여부에 대해선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이스라엘은 지난 1967년 3차 중동전쟁 당시 시리아의 영토였던 골란고원을 점령한 후 실효적으로 지배해 왔다. 1974년 이스라엘과 시리아가 휴전협정을 체결한 후엔 이 지역에 완충지대가 생겼다. 현재 서부 방면은 이스라엘, 중부 방면은 유엔 평화유지군, 동부 방면은 시리아가 지배하고 있다. 골란고원과 산맥으로 이어지는 헤르몬산은 이스라엘·시리아·레바논 경계에 있어 3국이 공유하고 정상 부근에 각각 초소 등을 설치하고 있는 곳이다. 해발 고도가 시리아에서 최고로 높아 중요한 전략적 요충지로 꼽힌다.
이스라엘은 그동안 시리아에서 이란의 지원을 받는 레바논 무장 단체인 헤즈볼라에 맞서 은밀하게 작전을 수행해 왔지만, 완충지대를 넘어 공식적으로 지상군을 배치한 일은 1974년 휴전 협정 이후 없었다. 때문에 이스라엘이 알아사드 정부 축출 사건을 기점으로 대(對)시리아 정책에 중대한 전환을 가져올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스라엘군은 8일 완충지대에 있는 시리아 마을 5곳에 통행금지령을 발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군은 “시리아 내부 사태에 간섭하지 않고 있다”며 “완충지대를 보존하고 이스라엘과 민간인을 방어하기 위해 필요한 한 계속 작전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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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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