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 계속” 수도 점령 반군에도 견제 메시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질 바이든 여사 부부가 8일(현지시간)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부부 등과 함께 워싱턴의 케네디센터에서 열린 47회 케네디센터 공로상 시상식에 참석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독재정권이 반군의 수도 점령으로 붕괴한 것에 대해 “오랫동안 고통을 받던 시리아 국민이 더 나은 미래를 건설할 수 있는 역사적인 기회의 순간”이라고 환영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알아사드 정권 붕괴가 “근본적인 정의의 행동”이라며 “알아사드 정권은 수십만 명의 무고한 시리아인을 잔인하게 고문하고 살해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는 리스크와 불확실성의 순간이기도 하다”면서 “미국은 파트너 및 시리아의 이해당사자들과 함께 그들이 위험을 관리할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이 시리아가 독립적인 새 정부를 구축하는 데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시리아 수도를 점령한 반군에 대해서는 “경계를 늦추지 않을 것”이라며 견제 메시지를 냈다. 그는 “분명히 반군 그룹의 일부는 끔찍한 인권 유린 및 테러 전력이 있다”며 “반군이 지금은 옳은 말을 하고 있지만, 더 큰 책임을 지게 되면 우리는 그들의 말이 아닌 행동으로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군을 주도하는 수니파 무장조직 하야트 타흐리르 알샴(HTS)은 미국 정부의 테러조직 명단에 올라 있는 과거 알카에다 분파다.
바이든 대통령이 시리아 안정을 위한 미국의 역할을 강조한 것과 달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불개입주의’를 천명했다. 그는 “이것은 우리의 싸움이 아니다”라며 “개입하지 말라”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이 입장을 표명한 것은 전례와 달리 당선인이 행정부 교체기에 외교 문제에서 활발히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지적했다. 알아사드 전 대통령과 회동하는 등 친시리아 의혹이 제기된 털시 개버드 국가정보국장(DNI) 지명자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게 됐다.
워싱턴 | 김유진 특파원 y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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