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이 8일 다마스커스의 한 주택에서 독재자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의 초상을 밟고 있다. 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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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시리아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9일(현지시간) 오후 비공개 긴급회의를 연다고 AFP통신 등이 복수의 외교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날 안보리 회의는 러시아 요청으로 소집됐다. 러시아는 앞서 수도 다마스쿠스로 진격해 온 반군을 피해 도망친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과 그 가족이 모스크바에 도착했으며 이들의 망명을 허가한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은 러시아가 이번 회의에서 아사드 정권 붕괴 후 이스라엘이 완충지대에 군을 재배치하며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시리아 골란고원 내에서의 유엔의 평화유지 임무 등을 논의할 것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8일 이슬람 무장단체 하야트 타흐리트 알샴(HTS)이 주도하는 시리아 반군은 수도 다마스쿠스를 장악해 정권을 무너뜨렸다.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은 우군인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있는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로 도피했고, 그의 철권통치는 24년만에 종지부를 찍었다. 알 아사드 일가의 집권도 54년만에 막을 내렸다.
알 아사드 대통령은 지난 2000년 30년간 집권한 부친 하페즈 알아사드 전 대통령에 이어 34세의 나이에 대통령에 취임했다. 시리아 의회가 40세 미만도 대통령이 될 수 있도록 헌법을 개정한 덕분이었다. 당시 그는 단독 후보로 선거에 출마해 99.74%를 득표했다.
집권 초 개혁적 지도자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모았지만 2011년 '아랍의 봄'이 일어나며 저항 세력이 봉기하자 유혈진압 하는 독재자의 모습을 드러냈다.
반정부 시위대에 발포하는 강경 진압을 했으며 무장 반란으로 커지자 아사드 정권은 염소·사린 가스 등을 살포하고 반대파 활동가들을 납치하는 행위를 저질렀다.
기나긴 내전에도 불구하고 알 아사드 대통령은 지난해에는 아랍연맹 정상회의를 통해 국제 외교 무대에 복귀했으며 같은 해 중국 시진핑 주석과도 정상회담을 하는 등 건재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북서부에서 세력을 키운 반군이 공세를 시작하자 정권은 열흘 만에 무너졌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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