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모스크바에서 악수하는 푸틴과 알아사드 |
(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러시아 당국은 반군이 점령하기 직전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탈출한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러시아에 망명한 것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결정이었다고 밝혔다.
타스, AFP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아사드 대통령과 그의 가족에게 망명이 허가됐다면 이는 푸틴 대통령의 결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아사드 대통령의 소재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또한 푸틴 대통령의 공식 일정에는 아사드 대통령과 만남이 포함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아사드의 아들은 모스크바에 유학 중이다. 러시아는 빅토르 야누코비치 전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포함해 권좌에서 축출된 세계의 여러 지도자에게 피난처를 제공해 왔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주러시아 시리아 대사관도 이날 타스 통신에 아사드 대통령이 현재 모스크바에 있다고 확인했다.
시리아 반군의 승리에 대해 페스코프 대변인은 "시리아에서 일어난 일은 전 세계를 놀라게 했고 우리도 예외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이란과 함께 아사드 정권을 지원해왔다. 2015년부터 시리아 내전에 개입해 정부군을 지원하며 반군 진압을 거들었다. 러시아는 시리아에 지중해 유일의 해군기지와 군사 비행장 등을 두고 있기도 하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기지의 안전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안전을 제공할 수 있는 사람들과 접촉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것을 하고 있다"며 "우리 군대도 예방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시리아 반군을 지원하는 튀르키예와 대화 중이라며 "모든 국가와 대화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는 이를 확고하게 이행하고 상황을 분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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