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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탈출한 알아사드, 러 망명… 이스라엘은 시리아 국경 지역 진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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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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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가족과 함께 수도 다마스쿠스가 반군에 함락되기 직전 탈출해 러시아 모스크바에 도착했다고 타스와 스푸트니크 등 러시아 매체들이 8일 보도했다. 매체들은 러시아가 알아사드와 그 가족에게 망명을 허가했으며 러시아 정부 관계자들이 시리아 내 러시아 군사 기지와 외교 공관의 안전 보장을 위해 반군 측과 접촉하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알아사드 정권의 반군 격퇴를 지원해 오면서 시리아에 육해공군 기지를 건설하며 중동 내 영향력 확대를 꾀했다. 러시아는 알아사드 정권 붕괴로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한편 시리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이스라엘은 이날 정권 공백을 틈타 시리아 영토로 군대를 보냈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9일 성명을 통해 “골란 고원 북쪽 헤르몬산(山)의 시리아 쪽 영토를 점령했다”며 “골란 고원의 완충지대에 대한 이스라엘의 점령을 완료하고 그 너머 시리아 영토에 전략적 중화기(heavy strategic weapon)와 테러 위협이 없는 새로운 ‘보안 구역’을 만들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이 시리아로 진격한 것은 양국의 휴전협정이 있었던 지난 1974년 이후 50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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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이스라엘과 시리아 접경지 골란고원의 국경선을 넘어 이스라엘군 탱크가 시리아를 향해 진격하는 장면./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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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란 고원은 이스라엘과 시리아 사이 영토 분쟁이 일어나고 있는 곳이다. 이스라엘은 1967년 3차 중동전쟁 당시 시리아 영토였던 골란 고원 지역 대부분을 점령한 후 실효 지배해 왔다. 이스라엘은 골란고원 점령지를 자국 영토로 완전히 편입하는 법을 통과시키는 등 골란 고원 지배를 공식화하려 노력하고 있지만 국제사회에서는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골란 고원과 산맥으로 이어져 있는 헤르몬산은 이스라엘·시리아·레바논 경계에 있어 세 나라가 정상 부근에 각각 초소를 설치하는 등 공동 지배하는 요충지다. 이스라엘이 알아사드 몰락을 계기로 양국이 설정한 완충지대 너머 시리아 영토의 핵심 군사시설을 점령, 이 지역 지배를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이다.

카츠 장관은 성명에서 “점령 지역에서 이란에서 시리아를 통해 레바논으로 밀반입되는 무기를 막으라고 명령했다”라며 “시리아 전역의 전략적 중화기를 파괴하기 위한 작전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국민 보호’를 명목으로 시리아에 군대를 보낸 것을 정당화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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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정철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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