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취임 전 나토 가입 문제 담판 총력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일 (현지시간) EU 지도부가 출범한 첫날 키이우를 방문한 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기자회견을 갖고 "생존을 위해서는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초청이 필요하다"고 밝히고 있다./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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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며칠 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우크라이나의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 문제를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지원에 회의적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하기 전 이 문제를 매듭지으려는 모양새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수도 키이우를 방문한 독일 제1야당 기독민주당(CDU) 프리드리히 메르츠 대표와 회담에서 "며칠 내로 바이든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나토 가입 초청 문제에 대해 질문할 것"이라고 말했다.
회담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되지 않은 상태라면 휴전한다고 해도 누가 안보를 보장해주겠느냐"며 "우크라이나가 언제 유럽연합(EU)과 나토에 가입할 수 있을지 확실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6월 EU 가입을 위한 협상에 돌입했다. NATO 가입은 사실상 거절 당한 상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이 현직이기 때문에 많은 것이 그의 의견에 좌우된다"며 "트럼프 당선인이 백악관에 들어가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트럼프 당선인과 (나토 가입 문제를) 논의하는 것은 지금으로선 의미가 없다"고 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전날 트루스소셜 게시글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우크라이나는 거래를 원한다"며 휴전을 촉구했다. 또 NBC 방송 인터뷰에서는 우크라이나 지원을 축소하고, 나토 회원국들이 방위비를 제대로 분담하지 않는다면 미국이 나토에서 탈퇴할 수 있다고 엄포를 놨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내년 1월 트럼프 당선인 취임 전 나토 가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외교전을 벌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점령지를 전부 되찾지 않으면 휴전은 없다고 했던 젤렌스키 대통령은 최근 입장을 바꿔 영토 탈환 없이도 휴전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다만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보장해야 한다는 조건이다.
김종훈 기자 ninachum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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