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계 조경태도 ‘찬성’ 뜻
일각서 “더 이상 못 버틴다”
안철수·김예지까지 이탈 4명
14일 8명 이상 동의 가능성
야당 의원들과 인사하는 김상욱 의원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이 10일 국회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김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에 찬성 입장을 밝혔다. 성동훈 기자 zenism@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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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상욱·조경태 의원이 10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 찬성으로 돌아서면서 여당 이탈표는 4표가 됐다. 일부 친한동훈(친한)계 인사들도 한동훈 대표에게 “더 이상 못 버틴다”며 탄핵 찬성 의견을 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여당의 탄핵 반대 둑이 무너지면서 오는 14일로 예정된 두 번째 탄핵안 표결 시 여당 의원 8명 이상이 탄핵에 동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김상욱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깊이 사죄하는 마음으로 반헌법적·반민주적 비상계엄을 기획한 대통령에 대한 탄핵 표결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지난 7일 윤 대통령 첫 탄핵소추안 표결에 참여한 여당 의원 3명 중 한 명이다. 당시엔 당론에 따라 반대표를 던졌지만 이번에는 찬성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친한계로 분류되는 조경태 의원도 윤 대통령이 오는 14일까지 하야하지 않으면 탄핵에 찬성하겠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즉각적인 대통령의 자진 사퇴가 중요하다”며 “(탄핵안 2차 표결이 이뤄지는) 이번주 토요일 오전까지 대통령의 결심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조 의원은 “자진 사퇴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탄핵을 통해서라도 대통령의 직무를 정지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로써 윤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는 여당 국회의원은 안철수·김예지 의원을 포함해 4명으로 늘었다. 탄핵안 가결(의결정족수 200명)을 위해선 범야권 192명에 더해 여당에서 8명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
국민의힘 상당수 의원은 14일 탄핵 표결에 참석할 것으로 전망된다. 친한계 배현진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번주 (탄핵) 표결 참여한다”고 적었다. 배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표결은 참여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 있기 때문에 지난번처럼 마치 당론처럼 표결에 불참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열린 의원총회에서 14일 탄핵 표결에 참석할지 여부에 대한 당론은 정해지지 않았다. 앞서 국민의힘은 7일 1차 탄핵 표결 직전 열린 의총에서 표결에 불참하고 퇴장하기로 당론을 정했다. 하지만 여당 의원들의 불참으로 탄핵안 표결이 개표도 못하고 불성립된 것에 대한 국민적인 비난이 쏟아졌다.
김상욱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탄핵 찬성을 고민하는 의원이 적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함께 논의하고 있는 의원들이 계신다”며 “숫자를 단언해서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탄핵 통과에 충분한 숫자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친한계 의원들 사이에서도 탄핵 찬성이 거론되고 있다고 한다. 특히 일부 친한계 인사들은 한 대표에게 “더 이상 못 버틴다”며 “탄핵 여론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의견을 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 친한계 핵심 인사는 통화에서 “(의원들이 14일) 표결에 들어가면 이탈표가 많이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설희·조문희 기자 sorr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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