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톡홀름서 시상식
스웨덴 국왕이 증서·메달 수여
가죽으로 된 양피지 증서 특별
‘삐삐’ 작가 유족 초청도 받아
60여년 거주하던 아파트 방문
한 작가는 이날 오후 4시 스웨덴 수도 스톡홀름의 랜드마크인 콘서트홀(Konserthuset)에서 칼 구스타브 16세 스웨덴 국왕을 이어서 다른 수상자들과 함께 식장에 등장했다.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한강 작가가 8일(현지시간) ‘말괄량이 삐삐’로 유명한 스웨덴 동화작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이 1941년부터 2002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 살았던 스톡홀름 달라가탄 46번지 집을 방문해 ‘사자왕 형제의 모험’을 들어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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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시상식은 노벨 재단 아스트리드 비딩 이사장의 짧은 연설이 끝난 뒤 평화상을 제외하고 물리학상, 화학상, 생리의학상, 문학상, 경제학상 순서로 진행됐다.
한강 작가는 스웨덴 한림원의 종신위원 18명 가운데 한 명인 스웨덴 소설가 엘렌 맛손의 짧은 연설 후 호명을 받아서 이날 네 번째 수상자로 스웨덴 국왕으로부터 메달과 노벨상 증서(diploma)를 건네받았다.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한강 작가가 10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콘서트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칼 구스타프 16세 스웨덴 국왕으로부터 노벨문학상 메달과 증서를 받은 뒤 환하게 웃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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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 증서에는 매년 다른 삽화가 들어가는데, 문학상 수상자인 한 작가에게 주어지는 증서는 가죽으로 된 양피지로 제작돼 특별함을 더했다.
그는 약 한 시간에 걸친 시상식이 끝난 뒤 스톡홀름 시청 블루홀로 자리를 옮겨서 오후 7시부터 시상식 연회에 참석했다.
10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교보문고 광화문점 노벨상 수상자 전시공간에 한강 작가의 초상화가 내걸렸다. 이 공간은 역대 노벨상 수상자와 미래 수상자를 위한 자리로, ‘당신이 이 자리의 주인공입니다’라는 메시지를 전해왔다. 이재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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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작가는 이에 앞서 노벨 주간의 여러 행사에 참석하며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지난 6일 기자회견에 이어 7일 수상 강연을 했던 한 작가는 8일 스웨덴 동화작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1907∼2002)이 생전에 살던 집을 찾았다.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협회는 9일 연합뉴스에 “한강 작가가 협회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유족에게 초대받아 전날(8일) 아파트를 방문했다”며 “한 작가가 가이드를 받으며 둘러봤고, 린드그렌의 증손자인 요한 팔름베리를 만났다”고 밝혔다.
린드그렌은 ‘말괄량이 삐삐’ 시리즈와 ‘엄지 소년 닐스’, ‘미오, 나의 미오’ 등의 인기 작품을 남긴 세계적인 작가로, 스웨덴 아동체벌 금지법 제정에도 큰 영향을 미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스톡홀름 달라가탄 지역에 있는 린드그렌의 아파트는 그가 1941년부터 2002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 60년 넘게 살면서 ‘말괄량이 삐삐’를 비롯해 수많은 대표작을 썼던 곳. 아파트는 린드그렌이 살아있던 때의 모습 그대로 유지·관리되고 있다.
‘말괄량이 삐삐’ 저자 아스트리드 린드그렘이 1941년부터 2002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 거주했던 스웨덴 스톡홀름 달라가탄 46번지의 집. 건물 입구에 그의 명패가 걸려 있다. 한강 작가는 노벨상 시상식에 앞서 이곳을 방문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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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이 바쁜 일정에도 이곳을 찾은 것은 그가 어린 시절 린드그렌의 작품에 영감을 받았기 때문이다. 한강은 지난 10월 노벨문학상 수상자 선정 직후 스웨덴 한림원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린드그렌의 ‘사자왕 형제의 모험’을 좋아했다고 밝힌 바 있다. ‘사자왕 형제의 모험’은 연약한 소년 칼과 자유를 지키려 악에 맞서는 사자왕 요나탄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
한편 교보문고와 대산문화재단은 10일 교보문고 광화문점에 ‘노벨상 수상자 초상화 전시공간’을 재단장하면서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한강 작가의 초상화를 최초 공개하며 전시했다. 흰 머리 염색도 하지 않고 부스스한 긴 머리카락을 자연스럽게 그려낸 한강 초상화는 화가 박영근(성신여대 서양화과 교수)이 제작했다.
김용출 선임기자 kimgij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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