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비윤 ‘탄핵 찬성’ 늘어
그래픽=박상훈 |
이날 국회 본회의 표결에 부친 내란 상설 특검은 재석 287명 중 찬성 209명, 반대 64명, 기권 14명으로 가결됐다. 국민의힘은 본회의 직전에 열린 의원총회에서 당론 없이 의원들 각자 뜻에 따라 투표하기로 결정했다. 국민의힘에선 의원 108명 가운데 추경호·강명구·김은혜 등 의원 8명이 불참해 의원 100명이 표결에 참여했다. 표결 결과 22명이 찬성했고 14명은 기권했다. 반대는 64명이었다.
찬성 투표한 국민의힘 의원은 조경태·김태호·김도읍·박정하·배준영·서범수·김용태·김재섭·곽규택·박수민·우재준 등 대부분 중립 성향 비윤계나 친한계 의원들이었다. 이들이 2차 탄핵안 표결에 참여하면 상당수 찬성표를 던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성범·김미애·권영진·고동진·정성국 의원 등은 기권했다. 반면 친한계 최고위원인 장동혁 의원은 반대표를 던졌다. 이날 투표 결과를 두고 비상계엄에 대한 진상 규명 필요성에는 국민의힘 의원 상당수가 공감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국민의힘에선 윤 대통령 탄핵안 표결 때 찬성표를 던지겠다는 목소리도 공개적으로 나왔다. 김상욱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깊이 사죄하는 마음으로 대통령에 대한 탄핵 표결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조경태 의원은 “윤 대통령이 2차 탄핵 소추안이 표결되는 토요일 오전까지 하야하지 않으면, (국민의힘 의원들이) 모두 참여해 자유 투표에 맡겨야 한다”고 했고, 배현진 의원도 “이번 주 표결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다만 윤 대통령을 비롯해 계엄 사태에 연관된 주요 인사 8명의 신속한 체포를 요구하는 ‘내란 범죄 혐의자 신속 체포 요구 결의안’은 이날 재석 288명 중 찬성 191명, 반대 94명, 기권 3명으로 통과됐다. 상설 특검과 비교하면 반대 의원만 30명 늘어난 것이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계엄 사태 진상 규명엔 적극적으로 임하되, 탄핵 찬반에 대해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양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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