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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3 (금)

마약중독 벗어난 엘튼 존 “대마초 합법화, 최악의 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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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팝의 거장 엘튼 존(77)이 북미 일부 지역에서 이뤄진 대마초(마리화나) 합법화에 대해 “최악의 실수 중 하나”라며 비판했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11일(현지시각) ‘올해의 아이콘’에 존을 선정하고 그와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이 인터뷰에서 그는 마리화나 합법화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타임은 “존은 자신의 삶을 약물을 끊기 전과 후로 구분한다”라며 “그는 많은 사람들이 약물을 끊도록 도왔고 더 많은 사람들을 돕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존은 1974년쯤 전 애인이자 당시 매니저였던 존 레이드의 ‘소개’로 코카인을 투약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코카인 등 마약에 빠졌던 그는 40대에 약물을 끊고 중독에서 빠져나왔다. 그는 1999년 진행된 인터뷰에서는 1980년대 중반 호주 순회공연 도중 발생한 목의 문제가 대마초 때문이었다면서 의사들의 조언에 따라 마리화나 사용을 중단했다고 고백한 바 있다.

현재 그는 30년째 약물을 멀리하는 생활을 유지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독 치료를 받을 때, 스스로 세탁기도 못 돌린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살면서 가장 창피한 일이었다”라며 “43세가 되어서도 세탁기를 돌릴 수가 없구나, 이게 내가 얼마나 망가졌는지를 보여준다고 생각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존은 “마약 중독으로 인한 재활 과정을 거치면서 ‘합법 대마초의 지혜’에 대해 의심을 품게 됐다”라며 “나는 그게 중독성이 있으며, 그러한 중독성은 다른 약물 복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당신이 대마초에 취해 있을 때에는 정상적으로 생각하지 못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캐나다(일부지역)에서 마리화나를 합법화하는 것은 역사상 가장 큰 실수 중 하나”라고 했다.

한편 존은 지난해 전세계 순회 공연 여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그는 지난 1월 미국 에미상을 수상하면서 미국 대중문화계 4대 주요 상(에미·그래미·오스카·토니)을 모두 받은 ‘EGOT’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김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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