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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2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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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률 '역대 최대'라지만…건설·제조업 '고용 한파'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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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1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 일자리정보 게시판 앞에서 한 구직자가 일자리정보를 살펴보고 있다./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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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형상 고용 지표는 양호해보이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부문별 온도차가 상당하다. 내수와 밀접한 건설업과 도·소매업, 제조업 등 산업군의 취업자 감소 흐름이 계속되고 있어서다. 특히 제조업 취업자는 1년7개월 만에 가장 큰 폭 감소했다.

청년·자영업자 등 고용 취약계층 상황도 어렵긴 마찬가지다. 정부는 고용 둔화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내년 직접일자리 예산을 빠르게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고용률·경활률 11월 기준 '역대최고'라지만

통계청이 11일 발표한 '2024년 1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고용률은 63.2%로 1년 전보다 0.1%p(포인트) 상승했다. 1989년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후 11월 기준 역대 최고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도 전년 동월 대비 0.3%p 오른 69.9%로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제활동참가율 역시 64.6%로 11월 기준 역대 최고다.

지난달 취업자 수 증가폭도 1달 만에 10만명대를 회복했다. 과거 취업자 수 증가폭이 20만~30만명대를 웃돌던 것을 고려하면 저조한 숫자로 읽힌다.

다만 최근 인구구조 변화를 고려하면 10만명대 취업자수 증가폭은 양호한 수준이란 게 정부 평가다.

실제 15세 이상 인구는 2019년 32만2000명 증가했다. 5년여가 흐른 지난달 이 인구는 15만2000명 증가하는데 그쳤다.

조성중 기획재정부 인력정책과장은 "인구가 30만명 늘던 당시 고용률을 유지하려면 취업자수가 20만명 증가해야 했만 지금 인구가 15만명 늘때 현재 고용률을 유지하는 (취업자수 증가폭은) 10만명 정도"라고 설명했다.


내수 밀접 산업군 고용 부진 계속…그냥 쉬는 청년도 증가

문제는 산업별로 고용 시장 온도차가 확연하다는 점이다. 지난달 서비스업(+35만명)과 보건복지업(+11만3000명), 교육업(+10만6000명) 등 증가폭이 확대되며 고용 증가를 주도한 반면 도소매업과 건설업, 제조업의 고용 시장 냉각은 이어졌기 때문이다.

특히 내수와 밀접한 산업군에서 취업자 수 마이너스 흐름이 계속되는 상황이다.

세부적으로 건설업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7개월째 감소하며 지난달에도 9만6000명 줄었다. 지난 9월(-10만명) 2013년 10차 산업 분류 이후 최대폭 감소한 뒤 10월(-9만3000명)과 11월 모두 9만명대 감소세를 지속했다. 최근 건설 경기 부진에 따른 건설수주 감소가 시차를 두고 건설기성(공사실적)과 건설업 고용 감소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도소매업 취업자 수도 전년 동월 대비 9개월째 감소하며 지난달 8만9000명 줄었다.

제조업 취업자 수도 1년 전보다 9만5000명 감소했다. 지난해 4월(-9만7000명) 이후 1년 7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이다. 지난해 상대적으로 제조업 취업자 수 둔화폭이 적었던 기저효과가 작용했단 설명이다.

제조업 취업자 수 감소가 구조적이란 분석도 있다. 제조업의 자동화, 아웃소싱으로 취업자 수 감소가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대신 제조업의 서비스업화로 제조업에서 줄어든 일자리가 전문과학업이나 정보통신업 등 분야 취업자 수 증가로 연결된단 분석이다.

아울러 특별한 이유 없이 일이나 구직 활동을 하지 않는 '쉬었음' 인구 증가세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쉬었음 인구는 242만명으로 1년 전보다 17만9000명 늘었다. 지난 10월(244만5000명)보단 규모 자체는 소폭 줄었지만 11월 기준 2003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가장 많다. △15~29세 (+6만2000명) △60세 이상(+4만7000명) △50대(+3만3000명) △30대(+3만2000명) △40대(+5000명) 등 전체 연령대에서 쉬었음 인구가 늘었다.

특히 청년층 쉬었음 인구 증가세가 눈에 띈다.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 비임금근로 및 비경제활동인구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쉬었음 청년층은 △원하는 일자리(일거리)를 찾기 어려워서(30.8%) △다음 일 준비를 위해(20.9%) △몸이 좋지 않아서(16%) △일자리가 없어서(9.9%) 등의 이유로 쉬었다고 답했다.


정부 "고용취약계층 어려움 계속…대책 마련"

정부는 건설·제조업 취업자가 줄고 청년·소상공인 등 고용 취약계층의 어려움이 계속되는 데다 대내외 불확실성도 큰 만큼 대책 마련에 나설 방침이다.

기재부는 고용률과 경활률이 11월 기준 역대 최고를 기록했지만 건설업·제조업 취업자 감소, 청년·소상공인 등 고용취약계층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향후 불확실성도 매우 큰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민간 부문 일자리 창출과 취약계층 고용안정을 위한 노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김범석 기재부 1차관은 이날 일자리전담반(TF) 회의에서 "직접일자리 사업 채용 인원을 올해 117만8000명에서 내년 123만9000명으로 늘리고 1월부터 채용을 준비할 것"이라며 "1분기 중 90%(약 110만명) 이상 신속 채용하겠다"고 말했다.

세종=박광범 기자 socoo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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