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전파된 빗썸의 신규 가입 유치 현장 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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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발 '코인 불장'이 열리면서 국내 가상자산거래소에 뭉칫돈이 흘러들었다. 미국의 대선 전보다 거래 대금이 5배로 뛰었다. 특히 국내 1위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는 거래 활황기에 거래대금을 7배로 늘리며 시장 지배력을 키웠다. 다른 거래소들도 저마다 거래대금이 늘면서 국내 코인 거래대금은 주식 거래대금을 가볍게 추월했다.
11일 가상자산정보 플랫폼 코인겟코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집계 기준 국내 5대 가상자산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의 최근 24시간 거래대금은 145억9788달러(20조9070억원)으로 집계됐다. 미국의 대선(현지시간 기준 11월5일) 직전인 11월4일 거래대금(23억5664만달러) 대비 500.1%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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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비트 거래대금 최근 24시간 거래대금 보니…사실상 한국거래소 이상 체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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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비트코인 가격이 대형 투자자들의 매수 행렬로 장중 1억4000만원대를 회복했다. 9일 오전 8시 40분 국내 가산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1.47% 오른 1억4100만원,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는 1.23% 상승한 10만1195달러를 나타냈으며 오후 2시 40분 기준으로는 업비트 1억4000만원대, 코인마켓캡에서는 99500달러대를 보이고 있다. 9일 서울 강남구 업비트 고객센터 내 시황판에 비트코인 가격이 표시되고 있다. 2024.12.09. mangusta@newsis.com /사진=김선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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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업비트 거래대금은 110억2028만달러(15조7865억원)로 점유율 75%를 나타냈다. 전날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친 국내 주식시장 거래대금이 16조5890억원 규모였음을 감안하면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한 곳의 거래대금이 주식 거래대금에 근접했다.
심지어 업비트는 이달 4일엔 거래대금이 274억3388만2887달러(39조2990억원)를 찍었다.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한 곳이 주식 거래대금을 '더블 스코어(2배)' 이상으로 제쳤던 것. 12월4일은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국회가 이를 해제 결의한 직후다. 투매와 저가 대량 매수가 번갈아 발생하면서 거래대금이 불어났다.
11월4일만 해도 업비트 거래대금은 12억7650만달러로 점유율은 54% 선이었다. 당시엔 빗썸이 거래대금 10억3172만달러로 점유율 43%를 달렸다. 하지만 현재 점유율은 21.7% 수준이다. 미국 대선 이후 가상자산 거래대금이 늘면서 빗썸도 거래대금을 207% 키웠지만 업비트는 763% 폭증(11일 오후 1시 집계 기준)하면서 격차가 벌어졌다.
빗썸은 10월 초 시작한 수수료 무료 이벤트가 지난달 17일 끝나면서 점유율 추격이 주춤해지 것으로 풀이된다. 코인원(3억1182만8960달러), 코빗(8438만2551달러)도 각각 817%, 712% 급증한 상태다. 다만 전체 거래대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2%, 0.6% 선에 그쳤다.
고팍스는 489만6696달러로 11월4일(467만6626달러)와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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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아진 업비트 점유율…시장 각축전 향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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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원 연말 고객 이벤트 관련 이미지. /사진제공=코인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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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 거래대금은 미국 대선 이후 세계적으로 늘어났다. 친 가상자산 대통령을 표방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당선하면서 가상자산 가치가 급등하자 거래도 활발해졌다.
비트코인 시세는 업비트 기준 1억2800만원 선으로 미국 대선 직전(9428만9000원) 대비 35% 높아진 수준이다. 알트코인(비트코인이 아닌 가상자산)은 비트코인보다 가파르게 상승했다. 국내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알트코인으로 알려진 리플은 700원에서 3300원선까지 371% 급등했다.
가상자산업계는 활황기 고객 유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5일엔 하나로마트 양재점 앞에서 빗썸이 "선착순 하루 50명 한정! 생애 최초 신규 가입하시면 비트코인 드립니다"라는 팻말을 세우고 현장 홍보전을 벌였다. 코인원의 경우 가상자산을 장기 투자로 정착시키자며 적립식 투자 서비스 이용자에게 이달 한시적으로 수수료를 면제해주기로 했다. 업비트도 비트코인 최고가 돌파 기념 경품 이벤트 등 고객 유치 활동을 꾸준히 벌이고 있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업비트의 시장 지배력이 강화되고 있다"며 "후발 주자들은 신규 고객 유치를 위한 새로운 방안을 찾거나 수익 확보 방안 등을 거듭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가상자산의 급격한 시세 변동 가능성 등에 따라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해 왔다.
김지훈 기자 lhsh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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